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한방레이저의학회는 논문·교과서를 아전인수

‘하니매화레이저’ 피부과의사회 의협과 공조…다음주 입장 밝힐 것


한방레이저의학회가 하니매화레이저 사안과 관련, ‘레이저침은 한의학의 오랜 치료기술이다’라고 주장하기 위해 인용한 △미국 메릴랜드의대 논문 △레이저 치료학 교과서 등이 사실과 다르게 인용됐다는 지적이다.

13일 허창훈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방레이저의학회가 인용한 논문과 교과서에 대해 파악한 결과 사실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는 요지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의사의 하니매화레이저 사용에 대해 △탄산가스 레이저는 통증완화 효과가 없다 △탄산가스 레이저를 통증에 허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4일 한방레이저의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진통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많은 논문과 전문 서적에서도 다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미국 메릴랜드의대 논문과 레이저 치료학 교과서를 제시했다.

한방레이저의학회는 “2009년에는 미국 메릴랜드의대에서 이산화탄소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침 치료가 무릎관절통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허창훈 교수는 “메릴랜드의대 논문 부분을 확인해 본 결과, 상해전통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이었다. 그런데 3~4명의 저자 중 메릴랜드의대 교수 1명이 포함된 것을 끼워 맞춘 것이다. 메릴랜드의대 논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방레이저의학회는 “레이저 치료학의 교과서인 ‘Laser therapy handbook’의 2002년 판에서도 이산화탄소 레이저가 다양한 통증에 사용 된다는 내용을 다수의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허창훈 교수는 “레이저 치료학 교과서도 저자는 치과의사 물리학자이다.”라고 지적했다. 레이저 치료학 저자가 한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허창훈 교수는 “탄산가스를 매질로 하는 레이저는 고출력 수술기로써 점을 빼는 미용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하니매화레이저는 통증완화 목적의 저출력 조사기까지 부착했다. 이 2가지 모두 허가해 줬다. 문제가 있다. 원래는 통증완화 목적으로는 헬륨네온을 매질로 하는 레이저를 허가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한 한방레이저의학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몇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 했으나 받지를 않았다. 어떤 사정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냈을 당시와는 다르게 통화가 안됐다.

한편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지난 1일 하니매화레이저의 문제점을 1차 지적한데 이어, 2차로 하니매화레이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입장을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피부과의사회는 피부과학회 대한의사협회 등과 자료를 모으고 법률적 판단을 함께 하면서 공동대응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