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지원 난자기증 신청 “봇물”

‘아이러브 황우석’ 난자기증자 신청 급증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4일 기자회견에서 연구원의 난자 이용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하고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모든 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황 교수팀에 난자제공 의사를 밝혀오는 시민들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황 교수 지원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치료 목적을 위한 난자 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난자기증지원재단)과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에 따르면 전날 황 교수의 공식 기자회견 이후 시민들의 난자제공 신청이 급증해 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자기증재단 관계자는 “창립총회 이후 하루에 수십여 명씩 난자제공 신청을 받아왔으며,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기증 신청한 500명 대부분이 언제든지 난자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 실기증자”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황 교수팀 연구과정의 윤리 문제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에 대한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가 “MBC는 국익을 외면한 보도로 황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MBC 앞 릴레이 1인 촛불시위를 제안하자 참가 신청이 줄을 이었다.
  
또 ‘MBC PD수첩 반대서명 카페’와 같이 PD수첩에 항의하는 카페가 생겨나는 한편 네티즌들은 PD수첩 방송 시간대에 광고를 하는 12개 기업 명단을 게시하면서 불매운동까지 주장하고 있다.
 
난자기증지원재단 이수영 이사장은 “나도 장애가족이 있는 만큼 누리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만 대응해선 안될일”이라며 “자발적 난자 기증 시스템을 만드는 계기로 삼고 건설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현재 황 교수의 사퇴입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포털사이트마다 사퇴 반대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등 황 교수 복귀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임면권을 가진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연구 전반과 해외 공동연구 협력에서 황 교수를 대신할 적임자가 없다”며 허브 소장직을 황 교수가 계속 맡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현미 기자([e-mail])
200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