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연합이 28일 “황우석 교수는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각종 겸직에서 사퇴하는 만큼 새로운 각오로 연구에 정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과기인연합은 논평을 통해 “현장 과학기술인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한 뒤 “과학자로서 황 교수의 거짓말과 또 그런 거짓말을 이끌어낸 상황에 대해 황 교수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연구원의 난자 기증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어야 옳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매된 난자를 사용한 것에 대해 연구의 총책임자인 황 교수에서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난자를 제공-기증 혹은 매매-한 여성들에게 수 차례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전했고, 또 매매된 난자의 사용에 대한 최종적 책임을 지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했으므로 과학기술인들은 그의 사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기인연합은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오히려 황 교수 연구팀에게 윤리문제에 대한 백신을 투여하고, 황 교수팀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수준 높은 연구문화를 정착시키는 선구 연구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며 “사회와 윤리에 대한 고려가 과학기술 연구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알게 된 만큼, 향후 법적 제도적 정비와 정책적 지원이 밀어붙이기식이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잡는 방향으로 형성되기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반드시 독자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를 수행할 특별기구 설치를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위원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서는 산하에 ‘특별위원회’나 ‘전문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만일 위원회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이 문제를 성급히 덮으려 하거나 결과가 분명한 표결 처리를 강행한다면 법률에 규정된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사회적 논란은 끊이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서에는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녹색연합, 대한 YWCA연합회, 시민과학센터, 여성환경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참여연대, 초록정치연대, 풀꽃세상,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14개 단체가 공동 참여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