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공개]전공의에게 연 10일 휴가를 보장하지 않고 있는 병원들의 실명이 공개돼 의료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혁)는 지난 11일 ‘전공의 연10일 휴가‘의 이행률이 저조하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 이들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 연10일 휴가보장’은 대한병원협회와 공식 합의한 사항이지만 대다수의 병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인턴과 전공의에게 10일 휴가를 보장하고 미사용시 이에 따른 보상을 해주는 곳도 서울아산병원, 경상대병원, 동아대병원 단 3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협 회원병원 85곳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번 설문조사에는 71개 병원 대표가 설문조사에 응했으며, 그 중 20곳의 병원에서는 ‘연 10일 휴가’에 대한 방침조차 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가 10일 방침을 정한 51개 병원 가운데서도 31곳만이 인턴과 전공의의 10일 휴가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휴가 미사용에 관한 보상을 실시하는 병원은 단 3곳에 불과했다.
대전협은 이번 발표내용이 인턴이나 신규 의사들이 수련병원을 지원하는 경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병원별 수련환경에 대한 지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조사가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혁 회장은 “10일 휴가 보장은 복지 환경의 초석임과 동시에 대전협과 병협이 맺은 첫 협의 사항이므로 그 이행 여부가 향후 2, 3차 협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런 의미에서 재조사를 통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계획은 실행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조사결과를 12월 초 병협에 전달해 이행하지 않는 병원에 빠른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노동부나 보건복지부 등에 직접 건의하는 방식까지도 고려하는 등 휴가 10일 관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의료계의 반응과 향후 대전협의 강한 추진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승란 기자(srbaek@medifonews.com)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