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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루돌프 코는 빨간코, 산타할아버지 관절은 빨간불!

얼음길 빨리 달리다 꽈당!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주의

크리스마스의 대명사 산타클로스는 풍채 좋은 몸매에 하얀 수염을 어루만지며 선물을 나눠주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노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 속에서 썰매를 몰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물을 나누어주는 산타클로스, 실제로 존재했다면 그의 관절건강은 어땠을까.

뚱뚱한 몸으로 좁은 굴뚝을 드나들고, 썰매에 쪼그려 앉아 얼음길을 달리는 등 겨울철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각종 관절질환에 시달리다 병원 신세를 지고 있을 것이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어린 시절 우리에게 꿈을 선물한 산타클로스의 관절건강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풍채 좋은 산타클로스, 추운 겨울 썰매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연골 손상 커져
산타클로스의 넉넉한 몸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다.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산타클로스는 심각한 비만으로 나이가 들면서 이미 뼈가 약화된 무릎관절에 더욱 많은 물리적인 힘을 가중시켜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추운 겨울 밤에 좁은 썰매에 쪼그리고 앉아 선물을 배달하려면 무릎관절에는 더 큰 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무릎관절이 낮은 기온에 노출되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부담이 커져 관절통증이나 연골손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는 무릎관절 건강을 지키면서 선물을 나눠주려면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실천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활동 후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로 진단받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이보다 연골손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진행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 또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한쪽 어깨에 올린 선물, 힘줄손상 불러 ‘어깨충돌증후군’ 주의
산타클로스는 선물보따리를 한 쪽 어깨에 메고 다니기 때문에 어깨관절도 무리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선물보따리는 상당한 무게로 고령의 산타클로스에게는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 속에서 경직된 자세로 썰매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 주변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과 인대는 손상위험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산타클로스는 어깨충돌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높다.

겨울철 야외활동 시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동 전후 어깨 돌리기나 기지개를 켜주는 동작과 같은 어깨 스트레칭을 꼭 해주는 것이 좋고,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움직일 때 어깨에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어깨사용이 많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느껴지면 진단과 치료를 받으려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 힘줄이 파열되었다면 정밀 검사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얼음 길 빨리 달리다 꽈당!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주의
크리스마스가 되면 세상의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와서 머리맡에 선물을 주고 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굴뚝으로 드나들거나, 얼음길을 빨리 달리는 일이 다반사인 산타클로스는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부상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젊은 층과 비교해 균형감각이나 순간 사고대처능력이 낮고, 뼈와 근육이 약한 고령의 산타클로스는 살짝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로도 고관절이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타클로스처럼 노인들의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하기 때문으로 사망률이 90%에 달하고 6개월 내 사망할 확률도 20~30%나 된다.

고관절 골절이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골절 자체의 문제보다 골절로 몸을 움직이지 못해 생기는 합병증 때문이다.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은 크게 대퇴전자간부골절과 대퇴경부골절로 나뉘고, 대부분의 노인들이 넘어질 때 발생하는 대퇴경부골절은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산타클로스를 비롯한 겨울철 노인들의 관절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지속적인 운동으로 근력강화와 체중조절을 하고, 활동으로 무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관절건강에 적신호가 느껴질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