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 28일 행사가 앞으로 의료계 임의단체를 망라하는 새 투쟁체를 구성하는 불씨가 될 전망이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이촌동 의사회관 앞마당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및 의료일원화 논의에 반대하고 추무진 회장과 집행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의혁투 최대집 공동대표는 “의사면허가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추무진 회장 집행부의 무능에 모든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집 대표는 “현 집행부 회무는 옳지 않다. 한방일원화를 왜 원하는지 생각해보면 믿을 수 없다. 여기서 밀리면 뚫리게 되고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 집행부가 책임지지 못하겠으면 내려와라. 진정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성균 공동대표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정성균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한방 현대의료기기 허용을 강행하고, 의료일원화 논의를 진행한다면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전 개원의의 휴업투쟁 △전공의 총파업 투쟁 △전국 의대생-의전원생의 수업 거부 투쟁을 모두 결의하고, 결행하여 반드시 저지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추무진 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본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의원 사과 후 즉각 총사퇴할 것 △보건복지부는 한방에 현대의료기기 허용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의료일원화 논의는 적어도 당분간 전혀 필요치 않으니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의료일원화 논의를 즉각 중단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서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한방 현대의료기기 절대로 하나라도 허용할 수 없다! △한방 현대의료기기 허용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즉각 사퇴하라! △섣부른 의료일원화 추진, 의료제도 붕괴된다! △한의과 대학 즉각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는 한방 현대의료기기 허용은 현대의학 부정하는 정신 나간 굿판이라며 인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환규 의협 전 회장, 송형곤 의협 전상근부회장, 송후빈 의협 전 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노환규 전임 집행부도 참석…구성체는 전공의·의대생·전의총·의원협회·의혁투·평의사회 등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 중 약 15명은 9시30분경 기자실에서 즉석간담회를 갖고, 현 의협의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가 투쟁하지 않는다고 보고 새로운 투쟁조직을 만드는 문제를 논의했다.
새 투쟁체에는 의혁투를 비롯하여 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평의사회 민주의사회 등 모든 임의단체와 전공의협의회 의대생협의회를 모아 구성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투쟁의 주체가 누가될 것이냐? 의협 집행부가 마땅히 해야 한다. 그런데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노환규 전 회장은 “그렇다면 차선책이다. 조직 없이는 동력을 못 만든다. 무조건 조직이 있어야한다. 조직을 갖춘 곳이 어디에 있는가? 전의총, 의원협회, 의혁투 정도 밖에 없다. 임의단체들이 힘을 모아야한다. 모아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좌훈정 전 의협 감사는 “재야에 싸울 줄 아는 회원들이 있는데 왜 힘을 못 합치는가? 힘을 모으지 못하고 결국은 추무진 회장이 이렇게 하게 된 것도 ‘설마 회원들이 날 어떻게 하겠느냐’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좌훈정 전 감사는 “우리부터 힘을 모아야한다. 생각이 다르지만 대의로 가는 길이 맞기 때문에 들어왔다. 생각이 다른 회원들이 이런 일을 계기로 모이지 못하는 법이 없다.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이 힘을 모으고 대의원을 설득하면 기폭제가 되어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후빈 전 의협 부회장은 “우리가 힘을 모르면 집행부를 압박할 수 있다. 또 다른 경우에는 다른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형곤 전 의협 상근부회장은 “한방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만큼은 지금 막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지금 구성을 논의하는) 범대위 밖에 없다. 지금 찢어져있는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송형곤 전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간보기하고 있다. 언젠가 할 것이다. 루머였구나 하면서 사그라졌을 때 발표할 텐데 그때를 대비해서 범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집행부가 나서지 않으면 끌어내리던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조만간 임의단체 대표자들이 모이는 모임을 갖자는 데 동의하면서 간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