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의된 바 있는 의료계 임의단체들이 모이는 현대의료기기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가능한지 관심을 모은다.
30일 의료계 임의단체들에 따르면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누가 총대를 메고 자기 일처럼 실행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되는 분위기이다.
지난 28일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현대의료기기 허용 반대 및 추무진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면서 이촌동 의사회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 이후 참석자들은 추무진 집행부가 투쟁하려는 의지가 없으니 임의단체들이 모여 새 투쟁체를 구성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임 집행부의 노환규 전 회장, 송형곤 전 상근부회장, 송후빈 전 부회장 등 비중 있는 인물들이 참석했다.
새 투쟁체 중심축으로는 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대한평의사회 등 임의단체가 거론됐다.
이에 대한 입장을 거론된 단체 대표들에게 물었다.
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은 통화가 되지 않았다.
전의총 정인석 공동대표는 아직 범대위를 구성하자는 측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인석 대표는 “의협에서 비대위가 꾸려졌고 투쟁 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있다. 문제는 범의료계에서 일어나면 좋은데 임의단체가 주축이 된다는 게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이다. 취지는 좋지만 당연히 범 의료계가 나선다면 제도권에 있는 시도의사회나 의협 비대위를 포함해서 다 같이 일어나야한다. 이를 제껴 놓고 임의단체만 나선다는 것도 보기가 안 좋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인석 대표는 “임의단체 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계가 나서야 한다. 만약 제도권 내에 있는 단체들이 나설 생각이 없다면 우리만이라도 나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다 같이 하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평의사회 이동욱 대표는 추무진 회장을 불신임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대표는 “의혁투가 하는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안 한다. 물론 의혁투가 주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평의사회가 주도해서 하는 것도 있다. 대의원회를 통한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에 의혁투나 다른 단체들도 힘을 모아서 불신임을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언급했다.
불신임을 하면 말 그대로 회장이 없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와야 보건복지부도 긴장을 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이동욱 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때 의혁투가 말한 형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충분히 구성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추무진 회장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임의단체에서 해봤자 그 파괴력 등이 미미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욱 대표는 “우선 추무진 회장을 탄핵하면 △비상상황이 초래가 되니까, △의협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임의단체들까지 다 비대위에 들어와서 함께 하면, △명실상부한 실질적인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피력했다.
종합해 보면 새투쟁체를 구성하는 데는 공감하지만 ‘내가 나서겠다’고 주장하는 인사는 현재 없다. 임의단체들의 모임 날짜를 정하고, 통보하는 등 팔로우업하겠다고 나서는 임의단체가 없다.
새투쟁체 구성의 명분으로 제시됐던 추무진 집행부가 투쟁하려하지 않는 다는 주장도 힘을 잃고 있다.
의협 산하 비대위가 지난 26일 비대위 상임위원회와 시도의사회장이 참여하는 ‘비대위 확대 상임위원회’를 개최, △반모임→△대표자 궐기대회→△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등으로 이어지는 투쟁일정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