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의협임원과 시도회장 및 개원의협의회 인사 등 8∼9명이 의협회장 출마대상에 거명되면서 선거전의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의협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지제근)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선거관리 업무에 들어감에 따라 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출마를 공식선언 하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는 후보는 8∼9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들로는 김대헌 부산시의사회장, 김방철 전 의협 상근부협회장, 김세곤 의협 상근부협회장, 박한성 서울시의사회장, 변영우 경북도의사회장 윤철수 의료개혁국민연대 대표, 장동익 각과개원의협의회장, 주수호 전 의협대변인 등이다.(이상 가나나순).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은 시작되진 않고 차분한 분위기지만 일부 후보들은 각종 행사나 강연회 등에 부지런히 참석하면서 얼굴 알리기와 표심잡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의대 동문회별 송년모임이나 각 시도, 시군구의사회 정기총회 등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어서 선거전은 점차 뜨겁게 가열될 전망이다.
회원들의 직접투표(우편투표)로 치뤄지는 이번 선거는 출마예정 후보들이 그 어느때 보다 많은 만큼 각종 변수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첫번째 변수는 선거권 완화로 늘어날 유권자 회원들의 향배다.
의협은 최근 의협회장 선거권 제한 회비납부 의무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총 유권자 회원 수는 지난 선거보다 많게는 5∼6000여명이 늘어난 4만명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 진영은 현재 유권자 회원 수가 늘어날 경우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부적으로 표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변수는 전공의와 공보의 등 젊은 의사들의 표심이다.
지난 선거에서 김재정 회장이 5800여표로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2만명이 넘는 전공의와 공보의들의 투표권은 절대 무시하지 못할 수치다.
특히 1만5000명에 육박하는 전공의들의 경우 의협회비 자체를 월급에서 원청징수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투표권이 있어 후보들간 이들의 표심잡기 전략을 세우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방의 한 전공의는 “사실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개혁성향이 강하고 젊은 의사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에게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게 주위의 분위기”이라고 밝혀 젊은 의사들의 투표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각 후보들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많이 희석되긴 했으나 같은 의과대학에서 후보가 여러 명이 나올 경우 의대차원에서 후보를 단일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선례로 봤을 때 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박한성 회장, 장동익 회장, 주수호 원장 등 연세의대 동문간 후보단일화와 변영우 회장, 김대헌 회장 간의 지방후보 단일화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다.
그러나 박한성, 장동익 회장과 주수호 원장의 경우 서로 성향자체가 많이 다르고 이미 오래 전부터 의협회장 선거를 위한 독립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의료계 내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태다.
변영우 회장의 경우도 영호남 단독후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대헌 회장과 기타 수도권지역 후보 출마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의료계를 이끌 새로운 수장을 뽑는 제34대 의협회장 선거가 불과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간의 물밑 표심잡기를 위한 치열한 선거전이 벌써부터 세밑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