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감된 2006년도 전공의 모집결과 메이저과로 불리는 외과와 산부인과에 지원미달이 속출해, 전공의들이 너무 세파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냐를 우려를 낳고 있다.
2006년도 전공의 지원이 마감된 2일 주요 병원들의 경쟁률은 대부분 정원을 상회했으나, 전공과나 병원에 따라 경쟁률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내과와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비뇨기과 등의 지원률은 최고 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반면 외과와 산부인과, 흉부외과의 경우 많은 병원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으며, 심지어 한명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서울대병원 외과의 경우 모두 18명을 모집했지만, 마감결과 15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내년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가 미달된 곳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가톨릭의료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전남대병원, 한림대의료원 등으로 이중 고대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은 지원자가 전무했다.
산부인과의 경우 고대구로병원, 아주대병원, 전북대병원, 한양대병원의 경우 지원자가 없었으며, 가톨릭의료원, 경희의료원, 고대안암병원, 서울백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한림의료원 등도 미달됐다.
흉부외과의 경우 지원자가 전혀없는 경희의료원, 부산대병원, 서울백병원, 중앙대의료원, 충남대병원 등을 포함해 가톨릭의료원, 고대안암병원, 아주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이밖에 응급의학과(가톨릭의료원, 경희의료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전남대병원, 세브란스병원)와 진단방사선과(가톨릭의료원, 전북대병원), 병리과(경희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백병원, 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도 지원자가 미달됐다.
하지만 주요병원 중에서도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많은 병원들이 정원을 못채운 외과와 산부인과 등에도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서는 등 미달된 과가 단 한곳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많은 병원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한 외과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 13명이 지원해 모집정원 10명을 넘었으며, 서울아산병원에는 9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해 2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사태를 바라보는 한 외과 의료진은 “외과의 인기가 많이 줄어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달사태가 속출한 것에 대해서는 당혹스럽다”며 “의료에서 기초 중의 기초로 꼽히는 외과를 많이 후배들이 기피하고 있는 현실에 씁쓸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소위 잘 나가는 과와 병원에만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듯”하다며 “시류에 따른 전공과에 대한 기피와 무관심이 고착되어 결국 각 진료과간 균형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 필기시험은 18일 오후 2시에 실시되고, 면접 및 실기는 20일, 합격자 발표는 22일에 진행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com)
200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