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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기기산업, 종합육성대책 시급”

“투자촉진·연구개발 등 지원대책 수립해야”


[기획특집II] 의료기기산업의 발전방향 : 허 영
 
<편집자 주> 최근 범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의료선진화 정책’은 과연 어떻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메디포뉴스는 창간1주년 기획특집으로 ‘의료선진화’와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바람직한 정책방향과 문제점 및 대응방안을 살펴 보았다.
 

 
최근 들어 의료기기산업은 여러 사회현상과 맞물리면서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요인으로는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한 사회적 요구증가 및 고령화 사회 진입 및 중·장년층의 소득수준 향상을 들 수 있다.
 
질병의 조기 감지, 비침습적 치료 및 입원기간 단축 등을 위한  새로운 의료서비스의 요구 및 시장개방을 위한 국제표준체계로의 변환 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신의료기기 개발 등의 요구로 의료기기산업은 미래가 매우 희망적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산업 선진화 추진 대책기구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의료산업발전기획단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산업육성정책이 수립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의약품, 보건서비스, 의료기기산업이 깊은 연관관계를 갖고 있었음에도 개별적인 정책으로 추진돼 성장의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을 개방적인 연관관계로 묶어 거시적인 경제원리를 도입하므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국내 수출을 주도하는 철강, 자동차, 전자 및 반도체 산업에 비교하여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민의 건강, 복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시장의 성장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소량다품종 생산의 중소기업형 첨단산업으로 기술혁신 속도가 빠르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사람의 생명을 직접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안전성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산업이다.
 
또한 의료기기는 전기․전자공학을 중심으로 기계공학·재료공학 등의 공학기술과 물리학·화학·의학·생리학·통계학 등을 이용해 바이오기술의 접목으로 각 부문간 기술 융합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기술 복합형 산업이다.
 
이상과 같이 관련 기술의 융합화가 매우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기술경쟁력 확보이다.
 
최근 한국전기연구원 의료기기 종합정보지원센터가 의료기기 기술개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내 의료기기업체 40개소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세계최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전자의료기기 분야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0∼70이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이하, 70∼80순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1등이 아닌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전문인력 확보다.
 
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의료기기는 중소기업 위주의 제품으로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율은 여전히 낮으며 졸업직후 현장 적응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많은 대학에서 전문 과정 개설과 공학 인증 등 현장감있는 교과정 개설 노력 등이 있어 과거에 비해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크게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다학제 간 실무 양성 프로그램등을 적극 도입 시행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부분 Bioengineering 학과들은 관련 학과(전자및기계공학과, 생물학과, 화학과) 및 의과대학과 공동 coursework을 운영하며 학부 때부터 다양한 실험실습과 연구과정을 도입,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둘째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연구개발 투자비의 효율적 지원이다. 한정된 자원을 모든 의료기기분야에 분산 시켜서는 1등을 할 수가 없다. 경쟁력있는 유망품목을 선정해 전주기적인 플랜으로 집중 투자하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유망품목 선정을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수요, 즉 시장수요와 재택 관련 제품 수요증대 등 사회환경변화와 원격의료 법제화 등의 제도적인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제품 특성상 연구개발 후 반드시 소요되는 임상실험을 포함한 상품화단계의 자금 지원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 번째로  기반기술 공유가 필요하다. 의료기기는 특히 최근 기술 융합화에 따른 고도의 복합 기술 집약 제품이기 때문에 개별 중소기업이 모든 기술을 담당하는 체계로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없다. 기반 기술은 공유하고 각 기업은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전담할 지원 기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장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국산의료기기의 주 공급대상은  대개 1, 2차 의료기관 (중 소병 의원)인데 이들의 경영 상태는 매우 열악한 상태로 구매력이 갈수록 저하 되고 있으며 대형병원 및 대학병원인 3차의료기관의 공급자는 미국 일본 유럽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국산의료기기의 공급은 매우 미미한 상태이다.
 
국내 3차의료기관은 수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의료기기는 내수를 바탕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 병원에서 인정받는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국내 종합병원의 임상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병원과 국내 제조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기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하며 국공립 보건소등 국가기관에서의 국산 구매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한 예로 이를 위해 “전자의료기기 산업발전협의회”에서는 경쟁력있는 국산 의료기기의 품질홍보를 위해 수요자와 공급자 만남의 장을 위한 국산의료기기 발표회 및 로드쇼 등을 개최하고 있는데 서로간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힐 수 있었으며 반응이 매우 좋아 향후에도 지속적인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의료기기는 원격재택진료, 비침습, 무구속형 진단·치료기기 분야로 활기를 띠고 있고, 수술용 로봇이나 MEMS, 인공장기, 고령친화기기 등과 같이 Fusion Tech 기술을 접목한 신 의료기기 개발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기 분야는 고령인구의 증가와 고품위 의료서비스의 요구 증대 및 Quality of Life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점들로 인해  분명히 21세기 신 산업군을 형성할 것이다.
 
앞서 제안한 바와 같이  산·학·연·관 간의 유기적이고 능동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일관된 정책개발과  이를 선택과 집중적인 계획으로 실천해 간다면 국내 이미 확보된 경쟁력 있는 관련 인프라 산업을 기반으로 21세기 의료기기 생산 강국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허영
                          한국전기연구원 의료기기 정보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