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놓고 반대입장에 앞장섰던 서울의대가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그 여파가 주목된다.
서울의대는 현재 135명 정원의 의대생 인원 중 50%를 4년 학부과정을 마친 학생들로 선발하는 것을 최근 교육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형평성을 고려해 현 학제인 2+4제 졸업생도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과 같이 석사학위를 주자는 서울의대의 요구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울의대 한준구 기획실장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결정은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반은 의학사를 반은 의학석사를 받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부적절한다고 판단, 학위를 통일해 석사학위를 주는 것을 제안했다”며 현재까지 이 내용에 대해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의 이번 결정은 교육부가 내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매년 3천억원씩 모두 2조1천억원을 투입하는 ‘2단계 BK21사업’ 추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단계 사업에서는 전문서비스 인력양성 분야를 신설하여 200억원을 투입, 의료와 경영분야를 지원한다고 밝혀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우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이 지난달 발표된 후 그 동안 미전환 의사를 밝혔던 의대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성균관의대와 인하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연세의대와 한양의대는 전환에 따른 운영계획과 파장 등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