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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내과]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질환

                

        

         정 재 원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내과

 

Jae- Won Jeong M.D. & Ph.D.

Dept. of Internal Medicine,

Il-san Hospital,

Inje Unversity College of Medicine.

E-mai : vegajal@ilsanpaik.ac.kr

 

이제는 웰빙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집은 지금까지는 재산 증식의 도구로,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에 맞춰 건설회사는 보다 고급스런 주택을 짓기 위해 더욱 화려하고 보기 좋은 자재를 사용해 왔다. 이런 우리의 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한 방송사에서 집과 관련된 환경특집을 방송하면서 부터이다.

 

모 방송사의 환경 다큐멘터리에서 신종 환경병인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면서 새집증후군은 만인의 관심사가 되었다. 새집증후군은 신축건물, 개보수, 리모델링한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두통, 두드러기, 콧물 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만성화될 경우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화학물질 과민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신종 공해병으로 알려져 있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는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석유화학물질이며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와 휘발성유기화학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다.

 

본 난에서는 최근 새집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중심으로 아토피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임상증상

 

우리나라에서도 새집으로 이사한 후 여러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외래 환자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이 악화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기관지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및 만성 두드러기 등이 새집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새집증후군의 증상 중에서 자극 반응은 주로 눈, 코, 후두 및 기도 점막의 자극에 의한 증상으로 눈이 아프고 가렵고, 목이 따갑고 쉬거나, 기침 등을 호소한다(Table 1).     

자극 반응으로도 기존의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증상이 악화되어 때때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비특이적 증상으로 두통을 호소하거나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새집증후군에 의한 증상은 개인차가 큰 편으로 면역력이 약한 유아,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고,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대부분에서 증세가 악화된다.  

 

원인물질과 특징

 

1.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HCHO)

 

1) 포름알데히드의 특성

포름알데히드(HCHO)는 자극성 냄새를 갖는 가연성 무색 기체로 인화점이 낮아서 폭발의 위험성이 있으며, 살균 방부제로 이용된다. 물에 잘 녹아서 40% 수용액을 포르말린이라고 한다. 화학적인 반응성이 매우 강하여, 결합제나 접합제, 합판, 포말절연체, 건축용 합판과 하드보드의 원료인 요소-HCHO, 페놀-HCHO 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된다.

 

2) 포름알데히드의 발생원

주로 일반주택 및 공공건물에 많이 사용되는 단열재인 요소수지폼(Urea Formaldehyde Foam Insulation: UFFI))과 실내가구의 칠, 가스난로 등의 연소과정, 접착제, 흡연, 생활용품, 의약품 등에서 방출된다.

 

3) 유해성 

WHO에서는 포름알데히드를 인체 유해성에 대한 인과관계가 비교적 정확하게 규명된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실내공간 오염물질의 기준설정을 위한 지표로 역할을 하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강력한 자극제로서 농도, 노출기간에 따라 그 영향은 심각해진다. 증상으로는 코의 따끔거림, 인후건조, 인후염을 포함한 상기도 자극과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고농도의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하기도 자극과 기침,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Table 2)

 

또한 피부 접촉으로 인해 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나타난다. 오랫동안 포름알데히드에 폭로되었을 경우 정서적 불안정,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의 곤란 등을 유발하고 동물실험에서는 폐수종,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1987년부터 포름알데히드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4) 포름알데히드 방출 특성

2004년 5월 환경부에서 조사한 “신축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실태조사”에서는 입주시기별로 볼 때 입주기간이 길어질수록 주거환경내 포름알데히드의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발표하였다(Fig. 1). 

 

 

2.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 특징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상온 상압에서 기체상태로 존재하는 모든 유기화합물질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며, 증기압이 높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고, 물질에 따라 인체에 발암성을 보이고 있다. 대기 중에서는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생성시켜서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실내 생활공간에서는 매우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의 종류가 검출되고 있다. 미국의 환경보호청(EPA) 발표에 따르면 학교건물의 실내에서 150여 종의 VOCs가 측정되었고, 사무소 건물의 경우에는 600여 종류의 VOCs가 측정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VOCs 물질에 대하여 종류별로 정량/정성적으로 위해성이나 기준농도 등을 제시하고 각각의 특성을 개별적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각각의 측정, 분석, 평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선진외국에서는 VOCs에 대한 특성을 분석 평가할 경우에 위해성이 큰 물질별 제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측정평가에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고 또한 그 결과에는 VOCs 물질별 상호작용 등의 특성을 평가하기 곤란한 점을 착안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VOCs 농도의 총합을 총 VOC (TVOC: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로 정의하여 기준의 설정에 활용하고 있다.

 

2) VOCs의 발생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발생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실내에서의 발생원, 인위적인 발생원, 자연적인 발생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내에서의 VOCs 발생원으로는 실내공기 청정물질이나 스프레이와 같이 인간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비상품 또는 페인트, 접착제, 카페트, 벽지 등의 건축자재와 마감재료, 취사, 흡연 등의 개인적인 활동에 의해 발생된다. 인위적인 발생원으로는 용제를 사용하는 도장시설,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제조시설, 정유사 및 저유소의 저장시설과 출하시설, 주유소, 세탁소 및 인쇄소, 자동차, 기차, 선박, 비행기 등의 운송수단이 있다.

 

자연적으로는 습지나 혐기성 조건하에서의 박테리아의 분해를 통해 생성되는 메탄이 있으며, 인체에서도 알코올 성분, 알데히드, 케톤, 톨루엔, 페놀 등 12종류 이상의 VOCs가 방출된다. 또한, 화장품, 향수 등의 사용도 실내 VOCs의 발생원으로 작용하고 있다(Table 3).

 

3) VOCs의 유해성

VOCs에 대한 노출은 급성과 만성적인 건강상의 장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질병 유발 가능성은 동물 실험이나 작업장에서의 자료에 근거하고 있으나 VOCs의 저농도나 간헐적인 노출 영향에 대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대부분의 VOCs는 강력한 마취제로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나타내며, 눈과 호흡기계를 자극하고 피부, 심장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고, 고농도에서는 간과 신장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VOCs 노출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두통, 흥분, 집중력 감퇴 등)을 합쳐서 “용매에 의한 뇌장애(Solvent encephalopathy)”라고 한다. 실내에 존재하는 많은 VOCs들 중에는 발암 물질(benzene, carbon tetrachloride, chloroform, trichloroethylene, tetrachloroethylene, p-dichlorobenzene 등)이 포함되어 있다. 1,1,1-trichloroethane, styrene등의 물질은 돌연변이 유발물질이면서 발암 가능 물질이다.

 

VOCs 노출에 의한 증상은 노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피로감, 두통, 졸음, 현기증, 무력감, 관절통, 말초신경 마비, 흉부압박감, 불안감, 눈의 침침함, 피부 과민증, 눈과 호흡기계의 과민증, 심부정맥 등이 있다.

 

4) VOCs의 방출 특성

포름알데히드와 마찬가지로 VOCs 또한 준공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방출량이 감소한다. 휘발성이 강하고 분자량이 적은 물질부터 빨리 방출되며, 실내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방출량은 늘어난다.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질환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질환의 관계는 주로 역학적 수준에서 연구되었다. Wieslander 등은 5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포함한 검사에서 새집의 오염물질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천식 및 임상증상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새집에 이사한 경우 천식의 유병율과 혈청 호산구 수의 증가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기관지과민성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Rumchev 등은 생후 6개월에서 3세의 소아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노출과 천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소아의 침실에서 포름알데히드의 농도가 여름철에 특히 증가하였고, 이는 천식의 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 외의 연구에서도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같은 아토피 질환의 발생과 포름알데히드의 폭로와는 관련이 있고, 여기에는 미세 혈관내피세포에서 ICAM-1과 VCAM-1의 발현증가 및 혈관내피세포와 호산구의 유착력이 증가하는 것이 기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니픽 천식모델에서 포름알데히드는 알레르겐 감작의 항진을 통해 기관지수축반응을 악화시킨다. 

 

새집증후군의 예방

 

1. 건축자재

주거환경내 오염물질에 의한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활형태가 변하고, 주거 환경수준의 요구도가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건축자재는 대량생산 체제의 대응이 어려워지므로 효율적인 건축활동이 가능한 건축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차선책으로는 오염물질 방출량이 적거나 없는 무공해 건축자재를 개발하여 건축에 사용하는 것인데, 이미 선진국에서는 건축자재 및 마감자재를 친환경 인증제도에 따라 분류하여 사용/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축물의 내장재로 사용되는 일반자재(합판, 바닥재, 벽지, 목재, 판넬 등), 페인트, 접착제 등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에 따라 5단계 등급으로 인증등급을 분류, 적용하고 있다.

 

2. 환기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에 충분한 기간 동안 고온의 난방을 해서 벽지나 바닥재, 가구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을 증대시켜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 특성상 고온, 다습한 실내환경에서 방출량이 늘어나므로 이사하기 전 2주 전부터 난방을 최고로 올리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등의 조치(Baking-out)를 해 주어야 한다. 기존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새집보다는 지은 지 3년 이상 된 집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3. 광촉매 코팅제

광촉매제는 최근 페인트 등에 섞어 ‘광촉매 코팅제’ 형태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빛(UV)을 받으면 촉매반응을 일으켜 벤젠, 탄화수소, 다이옥신, 염화비닐(PVC) 등의 유기염소계 화합물에 붙어있는 염소성분을 떼어버림으로써 무해한 물질로 바꾸고 이산화탄소(CO2)와 물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광촉매제로는 내산성, 내알카리성 등이 좋아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티타늄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광촉매 코팅제는 빛이 있어야만 분해가 가능하므로, 실내현장에 적용할 경우,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 또는 형광등으로부터 방출되는 UV(자외선)량이 외부에 비해 상당히 적기 때문에 촉매를 통한 유기화합물 분해속도가 느린데다가 분해과정에서 중간물질, 특히 새로운 유해성물질을 방출할 가능성이 높다. 

 

요 약

 

기관지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및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소양을 바탕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실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실내공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따라서 천식과 알레르기 환자들은 집부터 치료하는 개념이 중요하게 되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하여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이 증가할 뿐 아니라 기존의 알레르기 질환 환자가 새집으로 이사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 환자,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가구는 특히 새집이사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여야 하고 예방책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츨처 : Dia Treat VOL.6, NO.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