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임상최신지견

[소아과] 소아비만의 예방과 일차 진료의의 역할

최광해

 

영남대학교병원 소아과

 

Kwang-Hae Choi, M.D. & Ph.D.

 

Dept. of Pediatrics,

 

Yeungnam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E-mail: ckh@med.yu.ac.kr 

 

서 론

 

최근 경제성장으로 생활환경이 편리해지고 활동량이 부족하여 열량소비가 감소한 반면에 식생활의 서구화로 열량섭취가 증가하여 소아 비만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ㆍ중학생의 신체검사 결과를 보면 소아비만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시 학교 보건원의 자료<최근 18년간 비만아 증가 양상>에 따르면 최근 18년간 초등학교 남자의 경우 6.4배(1979년 3.6%에서 1996년 23.0%), 여자의 경우 4.7배(1979년 3.3%에서 1996년 15.5%), 중ㆍ고등학교 남자의 경우 3.0배(1979년 5.2%에서 1996년 15.4%), 여학생의 경우 2.4배(1979년 6.3%에서 1996년 15.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여자보다 남자가 그리고 중ㆍ고등학교 연령층보다 초등학교 연령층이 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비만아 중에서도 표준체중보다 50%이상 체중이 더 나가는 고도 비만아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살이 좀 찐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혹은 ‘살이 나중에 키로 간다던데?’ 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실제로 어렸을때 비만에 걸리면 그중 약 60~80%가 성인비만으로 이행된다고 한다. 그럼 왜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진행되는 것일까?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지방세포 증식형),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지방세포 비대형),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커지는 경우(혼합형)가 있는데, 어린이는 성장과정 중에 있으므로 비만에 걸리면 지방세포증식형과 혼합형이 대부분이며 한번 증가한 지방세포 수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비만이 되면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어른들에게서 발생하는 성인병 즉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 지방간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소아비만의 경우 일단 체중감량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증가된 지방세포의 수는 감소하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면 곧 다시 지방이 쌓이고 살이 찌기 시작하므로 다시 비만아가 되기 쉽다. 따라서 아예 처음부터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소아 비만의 진단기준

 

소아비만의 진단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외래에서 값비싼 도구없이 간편하게 키와 체중을 이용해서 진단하는 방법으로 비만도와 체질량지수(kg/㎡)가 있다.

 

먼저 비만도는 성, 연령, 신장별 체중 50 백분위수를 표준 체중으로 비만도를 계산하여 2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였고, 이중에서 20~30%는 경도 비만, 30~50% 중등도 비만, 50%이상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도(%)=(실측 체중-신장별 표준 체중)/신장별 표준 체중×100] 그리고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 kg/㎡)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성별, 연령에 비교하여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소아 비만의 치료와 예방

 

최근들어 비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아비만에 대하여서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직 마른 경우보다 살찐 경우를 더 선호하고 살이 나중에 키로 간다는 잘못된 통념 때문에 실제로 비만아들이 비만치료를 위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병원을 찾는 경우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합병증(대부분 지방간염, 고지혈증)때문에 병원을 찾아온다. 그러므로 여러가지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 비만이나 비만 위험군에 있는 소아들을 조기에 찾아내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미리 예방해주고 비만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비만으로의 진행을 막아주어야 한다.

 

아래는 비만아동이나 비만위험아동이 외래에 왔을 경우 외래에서 시행하는 순서대로 기술하였다. 비만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중계과 신장계만 있으면 외래에서 간단하게 비만과 비만 위험군을 찾아낼 수 있다. 소아는 성장시기이기 때문에 비만진단이 다소 번거로울 수가 있으나 <Fig. 1>을 이용하여 쉽게 비만을 판정할 수 있다.

 

일단 비만아로 진단되면 비만과 관련된 질환 및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평가하여야 한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만은 고혈압, 지질대사이상, 당뇨병 등 대사이상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이들 질병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혈청 AST, ALT, 혈청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심전도, 공복 혈당, 헤모글로빈 A1c, 소변 검사, 혈압을 측정하고 심한 고도 비만아는 폐기능 검사를 실시하여 비만과 관련된 질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해야한다.

 

다음으로는 영양 평가를 한다. 영양 평가는 비만 아동의 식사 섭취량, 식습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환아가 비만해진 원인을 파악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아침은 거르지는 않는지, 식사는 정해진 양만 먹는지, 군것질을 많이 하지는 않는지, 음료수를 많이 마시지는 않는지, 야식을 먹지는 않는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지는 않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식사일기, 24시간 회상법, 식품섭취빈도 조사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식사일기나 24시간 회상법은 자기가 먹은 음식의 양, 종류를 빠짐없이 기록하도록 하여 평가하는 방법이고, 식품섭취빈도 조사법은 식품의 종류를 분류한 후 각 종류마다 섭취 횟수를 기록하도록 하여 평가하는 방법이다. 소아에서는 식품섭취빈도 조사법보다는 식사일기와 보호자와의 상담하여 평가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양평가를 한 다음 활동의 정도를 평가한다. 활동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의 활동 내용을 기상 시간부터 취침 시간대까지 기록하도록 하여 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일과 생활을 조사하면 운동량의 파악뿐만 아니라 하루 일과 중 빈틈을 찾아내서 운동을 권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동 평가를 한다. 비만 환자의 평가에서 중요한 것이 비만해질 수밖에 없는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체중 조절뿐 아니라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식사 속도, 규칙적인 식사 여부, 선호하는 음식의 종류 등의 식습관 조사와 규칙적인 운동 여부 및 운동량 등의 신체 활동량을 조사한다. 아래와 같이 행동 평가를 하면 잘못된,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며 비만아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BMI와 비만도의 측정 결과와 비만관련 질환 및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평가 결과에 따라 비만아의 관리지침에서 권고하는 데로 체중을 줄일 것인지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치료 방침을 정한다. 그리고 비만아동의 영양 평가, 활동 정도의 평가, 행동 평가를 토대로 비만아동이 비만이나 비만 위험에 빠진 가장 공헌도가 많은 원인을 찾아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비만을 해결하거나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출처 : Dia Treat VOL.6, NO.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