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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혈액종양내과] 주의만 하면 개원가에서 쉽게 발견되는 ‘암’

 

안 명 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암은 이미 흔한 병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장,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비교하여 사망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년간 약 10만명이상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병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발견만 되면 약 90%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나 불행히도 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며 암이 커져서 주위의 신경이나 혈관 등을 압박하게 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이미 진행암 상태가 된다. 또한 암 환자의 대부분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최일선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개원의 입장에서는 자칫 오진을 하기가 쉽고 나중에 암을 진단하게 되었을 때 당혹하게도 한다. 여기서는 주로 개원가에서 진찰시에 주의를 요하는 암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암환자의 진찰시 주의를 요하는 사항들

 

1. 대부분의 암환자는 무증상 또는 비특이적 증상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암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7가지 암의 경고증상은 1) 배뇨 및 배변습관의 변화 2) 유방 및 기타 피부에서 만져지는 결절이나 피부의 두꺼움 3) 자궁출혈, 혈변, 또는 항문에서의 분비물 4) 목이 이유없이 쉬거나 기침이 계속될 때 5) 목의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  6) 피부의 반점이나 사마귀 같은 것들이 갑자기 모양이나 색이 변할 때 7) 소화장애나 삼키기가 어려울 때 암을 의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진행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암 환자들은 진단전에 증상이 없거나 아주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증상을 환자가 호소하는 경우는 현대인에게 많은 단순한 chronic fatigue syndrome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한번쯤은 암환자가 아닌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①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한다

② 최근들어 전신쇄약감과 피로감이 심하다

③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오래간다

④ 갑자기 여기저기 뼈가 쑤시고 아프다

 그 외 설명할 수 없는 전신증상등이다.

 

 

2. 암은 부종양증후군(Paraneoplastic syndrome) 이 흔하다.(Table 1)

 

부종양증후군이란 암이 생산하는 생물학적 활성물에 의하거나 자가면역 또는 immune complex production(antigen-antibody interaction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고 종양이 생성하는 불명확한 물질에 의해 암과는 전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암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 다른 증상으로 오진할 수 도 있다.

 

 

3. 환자 진찰시 간과하는 이학적 소견들

 

개원가에서 모든 환자를 자세히 진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가능한 다음과 같은 진찰소견과 검사는 간과하지 말고 시행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겠다.

 

1) 경부 림프절의 촉지

 

경부 림프절의 촉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 외래에서 할 수 있다. 특히 좌측쇄골상 림프절을 촉지를 하므로서 암으로 인한 전이성 림프절을 의심할 수 있다. 암으로 인한 경우는 통증이 없고 단단하고 fixation되어있다. 이러한 진찰 소견이 나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림프절이라도 submandibular, preauricular 등은 양성일 가능성이 많다. 또한 열과 동반된 다수의 통증이 있는 경부 림프절도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없는 림프절이 4주이상 계속 촉지되는 경우는 악성을 고려해야 한다.

 

2) 일반혈액 검사의 중요성

 

개원가에서 CBC routine 으로 하기는 어려우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은 정보를 주기 때문에 많이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unexplained normocytic normochromic anemia는 암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며 microcytic hypochromic anemia는 만성 출혈에 의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양성 질환 (치질, 궤양성질환)을 제외하고는 위암, 대장암, 직장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혈액소견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는 말초혈액도말을 하여 혈액암을 의심할 수도 있다.

 

3) Chest X-ray

 

감기나 상기도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routine으로 흉부 X-ray를 찍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으나 감기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한번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 필름과 비교하여 변화가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하고 특히 주의를 요하는 것은 상엽에 섬유성병변이 있는 경우 대개 폐결핵을 생각하나 실제로 암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miliary tbc로 착각하여 결핵 치료하다가 추후에 발견되어 오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Screening 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6대 암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이다. 이들 암중에서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이 가능한 암은 (Table 2)에 나열한 검사들이다.

 

 

 

결 론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그러나 high technology를 갖춘 facility가 부족한 개원가에서는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세밀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등을 통하여 암의 진단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출처 : Dia Treat VOL.7, N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