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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내과] 치매 예방을 위한 만성질환 관리 전략





치매 예방을 위한 만성질환 관리 전략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에서 흔히 관찰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매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질환이며, 일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향후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당연히 치매 환자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국 등 선진국의 자료를 보면, 최근 치매의 연령보정 병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 환자들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되며,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현실에서는 치매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대표적인 내과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노인에서 치매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만성질환의 관리 전략에 대해 최근까지 밝혀진 근거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고혈압과 치매


고혈압은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는 뇌혈관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혈압을 조절하면 뇌혈관질환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은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이다. 특히 중장년기의 혈압 수치는 향후 치매의 발생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잘 밝혀져 있는데, 흥미롭게도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과도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뇌 피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뇌세포의 기능이 소실됨으로써 인지기능의 장애, 성격과 행동변화, 그리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에도 혈관의 변화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이 혈관의 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고혈압은 알츠하이머 치매와도 관련될 것이라고 주장된다(Fig. 1).




하지만, 아직까지 고혈압 치료, 특히 노인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가 치매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HYVET-COG 연구 결과에서는 고혈압 치료군에서 치매 발생이 14% 감소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HYVET 연구가 고혈압 치료군에서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하였기 때문에 연구가 조기에 종료된 점을 고려하면 고혈압 치료에 의한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노인 환자의 고혈압 치료에서 한 가지 유의할 점으로는 과도한 혈압 저하는 오히려 환자의 인지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뇌혈류의 자동조절능 커브가 우측으로 이동하게 되어 보다 높은 혈압에 적응한 상태가 되는데, 인위적으로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게 되면 오히려 뇌혈류 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인지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노인 환자의 목표혈압은 젊은 성인과는 달리 150/90 mmHg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안전하며, 환자의 상태 및 동반 질환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수축기 압력의 저하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Fig. 2).





당뇨병과 치매


당뇨병도 혈관합병증 발생으로 인해 혈관성 치매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Fig. 3). 한편, 당뇨병 환자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 발생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중장년기의 당뇨병은 노년의 치매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치료 받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고혈당뿐 아니라 저혈당도 치매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혈당 저하는 오히려 치료 받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발표되는 진료지침에서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혈당의 목표치를 제시해주고 있어, 획일적인 접근방식보다는 노인의 여명과 건강상태, 그리고 동반 질환을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겠다(Table 1).





고지혈증과 치매


3,500명의 일본계 미국인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한 Honolulu heart program 연구 결과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군이 조기에 사망함으로써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으면 노인의 건강상태에 해롭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제시된 바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건강 수준이 나쁜 노인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기 때문에 관찰된 결과로 생각된다.


SPARCL 연구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뇌혈관질환의 발생이 감소하였고, 유의한 이상소견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아 노인 환자에서도 스타틴을 사용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뇌혈관질환 예방을 통한 혈관성 치매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과도하게 LDL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 경우에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특히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이전에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과도하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겠다.


한편, 스타틴은 Amyloid-β생성 또는 수용체 결합 과정을 억제하고, 항염증, 항산화 기전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심바스타틴 및 아토르바스타틴을 이용한 임상시험에서 스타틴 사용이 치매의 발생을 유의하게 줄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단기간에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제한이 있고, 특히 이미 치매의 증상이 발생한 환자에서 약제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은 질병의 경과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보다 일찍, 질병의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구가 수행되면 스타틴의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맺음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노인에서 흔한 만성질환이며, 중년 이후 발생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최근 이들 질환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 결과가 있었으며, 이들 질환이 직·간접적으로 치매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서는 중장년기부터 이들 만성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려는 시도가 보다 효과적이고 많은 이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디아트리트 VOL. 15 NO. 3 (p6003-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