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문화가 우려스러워서 소수 교수들이 모였다. 교육부의 ‘학교성교육표준안’을 보수적인 시각에서 해석한 교사용 교재를 만들었다.”
최근 의료계, 교육계, 법조계 전문가가 참여한 성교육 교재인 ‘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청소년 성교육’을 총괄 집필한 민성길 효자병원 원장(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 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사진)을 만났다.
민성길 전 교수는 “성적 자율권의 위험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전통적인 보편타당한 윤리를 가르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을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개방파는 아직 소수파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불륜에 대해서 물어 보면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성적 자유, 청소년이 성을 즐길 권리, 남에게 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서서히 번지고 있다.
민성길 전 교수는 “(성개방 풍조는) 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부가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중학교 성교육을 보면 기도 안찬다. 교육부 안은 적당히 타협한 것이다. 교육부안은 보수적으로 돼 있는데 자유론자들이 끊임없이 공격한다. 성 개방론자들이 요구한 내용이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교육부 표준안을 보수적으로 해설한 책을 만든 것이다.
민성길 전 교수는 “앞으로 학교장에게 보내서 마음에 들면 아이들을 가르칠 때 활용하도록 권할 것이다. 보건교사에게 전달할 것을 요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보수적으로 교육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성길 전 교수는 “성이 성격, 매너, 가치관에 기본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에게는 보수적으로 가르치고 크면 자유스럽게 해야 한다. 심리학적, 정신의학적으로 볼 때 전통적, 보수적으로 가르치면 성인이 됐을 때 바람직한 윤리관을 갖는다.”고 조언했다.
사실 교사도 부모도 아이들에게 제대로 성교육을 하기는 어렵다.
민성길 전 교수는 “정신 성 발달 과정이 있다. 애가 남녀 구분을 할 때 고추를 만지면 안 된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남녀구분을 하지 못하는 4살짜리가 고추를 만질 때 나쁘다고 엄마가 혼낸다. 애는 고추를 만진다는 것을 더럽다 나쁘다는 것으로 인식한다. 성인이 됐을 때 여자에게 키스를 하거나 만질 때 그런 인식이 나온다. 다음 행동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이 음험함으로 왜곡된다.”고 말했다.
민성길 교수는 “여자를 사귄다고 하면 그냥 사귀는 게 아니라 과거 성교육에서 무슨 교육을 받았나가 문제가 된다. 교육을 잘 받았을 때 섹스에 맞닥뜨릴 때도 처신을 잘 할 것이다. 여자가 멋지다거나 매너가 좋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의 정신 성 발달 과정에 맞추어 성교육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를 돕기 위해 만든 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