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의 삼성의료원 산하로 운영되던 삼성제일병원이 삼성에서 분리된 독립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설립자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제일병원(원장 박종택)은 9일 개원 42주년을 맞아 열린 개원기념식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개원기념식에서는 제4대 이재곤 이사장의 취임식과 함께, 2006년 1월 1일부터는 병원 명칭을 ‘제일병원’으로 바꾸고, 병원 CI를 기존 제일병원 로고로 사용한다고 공표했다.
삼성제일병원은 1963년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으로 출발, 1996년 설립자 故 이동희 이사장의 유언에 따라 삼성의료원에 무상으로 경영권을 넘기면서 명칭을 ‘삼성제일병원’으로 사용했다.
고 이동희 이사장은 삼성그룹의 종손으로 이건희 회장과 사촌관계이다.
10여년간 삼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온 삼성제일병원은 지난 10월부터 삼성에서 분리되는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 11월 1일자로 재단이사회를 통해 재단의 명칭을 ‘삼성제일의료재단’에서 ‘제일의료재단’으로 변경했다.
또한 재단이사회에서는 송자 이사장(전 연세대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신임 이사장으로 설립자의 장남인 이재곤씨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한편 새롭게 태어나는 삼성제일병원은 임직원 및 외부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아센터 대강당에서 개원기념식을 열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박종택 병원장은 개원기념사를 통해 “2006년도에 여성암센터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암센터 진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MRI, PET, Whole Body Bone Scan 및 치료방사선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여성암센터가 완공되면 부인종양과 유방암 진료분야 국내 최고의 진료실적에 치료 방사선 부문이 확충되면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여성전문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과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제일병원은 1963년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으로 개원했으며, 개원 초 자궁암조기진단센터를 운영해 사회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생후 48시간밖에 안된 체중 2150g의 선천성 장폐쇄증 신생아 수술에 성공했다.
이어 1973년 복강경을 이용한 영구 피임술의 최초시술, 1974년 산부인과 영역에 초음파 진단법 도입, 1986년 민간병원 최초의 시험관아기 임신성공, 1988년 국내 최초 부인과 레이저 복강경 수술성공 등의 성과를 잇따라 올렸다.
특히 1988년 동양 최초 동결수정란을 이용 시험관아기 임신성공, 1990년 국내 최초 미세 조작술 이용 인위적 수정과 임신 성공, 1996년 국내 최초 비 폐쇄성 무정자증 임신성공 등을 이루면서 국내 의료수준을 한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