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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자궁경부암 치료 후 삶의 질 낮으면 사망 위험 3~6배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자궁경부암 환자 860명 분석

치료 후 삶의 질이 떨어진 자궁경부암 환자는 사망 위험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김미경, 심진아)은 이 같은 결과를 부인종양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5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2005년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중 완치를 판정받은 860명을 63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후 신체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4.3배 높았으며, 역할(4.8), 정서적(4.7), 사회적(3) 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 통증(2.8)과 식욕 감퇴(2.9)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 자궁경부암 치료 후 나타나는 신체 모습 변화(3.2), [성 관련 활동 저하(5.8) 그리고 이에 대한 걱정(4.9)]도 사망 위험을 높였다.

 

여성의 질과 연결된 자궁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은 유방암, 난소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흔한 여성 암이다. 최근 조기 검진과 예방 백신의 도입으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은 낮은 편이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삶의 질과 사망 위험 간의 상관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 암 병기, 종양의 특성 등 전통적인 예후 인자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졌지만 삶의 질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윤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병과 예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삶의 질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향후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에서도 이 부분은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국내 암 경험자가 130만 명을 넘어섰지만 치료 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무엇을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암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따라서 암 검진, 운동, 식이, 체중조절 등과 함께 치료 후 삶의 질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나 건강보험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