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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새생명 장기이식인, ‘아주 특별한 송년회’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 환우회, 장기기증 홍보 전개

단순히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 송년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장기이식센터와 장기이식인 환우회(새생명회(신장), 두사랑회(간))는 16일 ‘장기기증! 나눔이 생명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장기이식 홍보와 서약서 접수 등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했다.
 
환우회 관계자는 “이식수술 후 10년째인 올해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인 환우회에서는 그동안의 송년회 분위기를 탈피, 특별한 송년회를 계획”했으며 “이에 맞춰 낮은 장기기증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 전환과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장기이식인들이 직접 나섰다”고 전했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장기이식인들은 오전 10시 30부터 삼성서울병원 1층 로비와 대강당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과 ‘이식수술 후 10주년 기념 송년회’를 가졌다.
 
환우회원들은 우선 이식 관련 의료진들과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절차와 상담, 홍보 등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30여 명에게 기증서약서 접수를 받았다.
 
또한 2003년부터 신장이식인 자원봉사모임인 ‘나누미회’에 처음 시작한 멘토프로그램에 간이식인 자원봉사자 모임도 참여하여 이식수술을 앞둔 입원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치료과정과 경험담, 그리고 이식후 건강관리 등 다양한 상담활동도 펼쳤다.
 
오후 1시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송년회에서는 신장이식 후 10년째가 되는 신장이식환자 12명에게 ‘신장이식 10주년 기념패’가, 이식수술 대기환자들을 위해 ‘멘토’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간·신장이식인 40여명에게는 ‘멘토 감사패’가 각각 수여됐다.
 
지난 95년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은 김성현(39세,남)씨는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으려고 해도 조직이 일치하지 않아 투석기에 의존하며 기증자만 애타게 구하던 중 기적과도 같이 신장이식수술을 받은지 올해로 10년째인 행운아”라며 “강요할 수는 없지만 뇌사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장기가 투병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새 생명”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기이식인 송년회를 주관한 이석구 장기이식센터장은 “직접 경험한 장기이식인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아주 뜻깊은 장기기증 캠페인”이라며 “이식수술 대기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사회에 장기기증 문화가 더욱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장기이식인들의 특별한 송년회 의의를 덧붙였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5년 2월 부자간 생체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00여명의 환자에게 간과 신장 이식수술을 시행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