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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봉직의 노조설립 급물살”…공감대 확산

대전협 연대 후 인터넷 통해 ‘권리찾기’ 나서

전국중소병원협의회에서 도입을 추진중인 성과연동총액연봉제가 가시화되면서 촉발된 봉직의 자체기구 구성 움직임이 노조설립을 통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설립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연계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있다.
 
봉직의 노조설립을 추진중인 봉직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대표(이하 봉직의 대표)는 “중소병원협의회 차원에서 봉직의 봉급체계를 현 Net(실수령액제)에서 총액연봉제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부터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졌다”며 “근무 여건상 단합하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미뤄져 왔지만 이제 한목소리를 낼 때가 왔다고 판단돼 노조를 설립하려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전공의협과의 연대 방침에 대해서는 “현재 전공의협 관계자와 논의 중에 있다”며 “곧 상호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봉직의 대표는 봉직의 노조설립과 대전협과의 연대 등 차후 계획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다’는 전제를 달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봉직의와 전공의 두 직역 간 공통점과 연속성 차원에서 서로 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봉직의 대표는 “봉직의와 전공의는 한시직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며 “결국 전공의가 수련과정을 마치게 되면 대부분 개원의 아니면 봉직의로 되는 만큼 연속성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봉직의의 경우 계약에 따라 오래 근무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봉직의 간 정보 공유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고, 마찬가지로 전공의도 수련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대감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연속성 부분은 이들 단체들에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아직 이렇다 할 자체 기구를 형성하지 못한 봉직의 단체 입장에서는 그 동안 노조설립을 꾸준히 추진해 온 대전협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상호 연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현재 봉직의 노조는 전공의 노조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4, 5월에 맞춰 출범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정을 조금 늦추더라도 대전협의 노조설립과 관련한 인적 인프라를 흡수·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봉직의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대전협과 발맞춰 진행할 예정이지만 대전협보다 노조설립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 노조업무를 맡았던 전공의가 봉직의 단체에 오게 되면 오히려 노조업무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 같은 가능성을 암시했다.
 
봉직의 노조의 선결과제 역시 전공의 노조와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봉직의 대표는 “발단은 총액연봉제였던만큼 봉직의들이 병원들을 상대로 불리한 입장에 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전공의들도 노조를 통해 얻으려는 것이 휴가 등 처우개선이 우선인 것처럼 봉직의 노조도 같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봉직의 노조는 차후 봉직의와 병원간 계약시 계약을 대신 처리해 주거나 중재를 하는 등 현재 구두로만 대부분 이뤄지는 계약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위치가 확고해 질 경우 전공의처럼 의협 대의원의 정원의 일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갖고 있어 노조 설립 이후 세력확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봉직의 대표는 “그 동안 결속력이 없었을 뿐 규모상으로 보면 상당한 단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한의사협회 예산이 책정돼 있는 병원의사협의회를 적극 활성화해 의협 내에서도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전공의 노조가 설립 추진과 함께 봉직의 노조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의료계 내 또다른 직역단체의 등장이 확실시 되고 있어 의료계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소병원협의회가 지난 정기이사회에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 김정덕 연구원의 ‘성과연동총액연봉제’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이번 주 중으로 세부방안까지 완성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봉직의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