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한의학 '진맥' 검증 테스트 공모(12/31까지)

한의학계에서 전통적인 진단법이라고 주장하는 '진맥'의 타당성에 대해 검증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민간 연구단체인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하 과의연)은 한의사 면허를 보유한 이들을 상대로 진맥을 실제로 성공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과의연은 "한의학의 근원을 이루는 기-경혈-음양오행-사상체질 등의 원리와 개념들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입증은 커녕 의구심만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한의사의 진맥 진단을 믿고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값비싼 한약을 구입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진맥으로 한방 원리로 진단하는 기기(맥진기 등)를 개발하라고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의연은 "우리는 진맥은 진단적 가치가 없는, 단지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방에서 말하는 진맥의 원리는 초능력 수준으로 허무맹랑하며, 진맥의 진단적 가치를 지지하는 임상적 근거나 과학적 근거 또한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맥이 허구라면 환자들은 속고 있는 것이고, 맥진기 개발에 투입되는 예산도 헛되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며 "냉전시대 미국이 초능력 군사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던 것처럼 입증되지 않은 환상에 빠져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 아닌지 짚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의연은 "의사들이 의료기기의 도움 없이는 진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질병이나 상태(임신 여부, 태아의 성별 등)를 오직 진맥만으로 판별해내는 한의사가 계시다면, 저희 과학중심의학연구원에서 상금 1천2백만원을 드리겠다"며 "지원자격은 한의사 면허를 가진 분들로 제한되며 자신이 졸업한 대학과 재직하고 있는 기관을 공개해주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지원을 막기 위해 참가비 15만원을 받으며,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참가비를 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의연은 "예비심사를 거쳐서 본심사에서는 1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10명 이상 정확하게 진단했을 경우 성공으로 인정하며, 손목 이외의 부분에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도록 맹검(blinding) 조치를 철저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편, 지난 2014년에는 중국의 한 의사가 진맥으로 임신을 진단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지원자들을 모집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