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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 국제진료소’ 新 수익모델 급부상

병원 이미지·경쟁력 강화 일조…개설 ‘붐’


2004년을 기준으로 전국민의 1%에 달하는 47만명의 외국인이 국내에 거주 중이다. 이와 함께 2008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도시에 국제병원이 건립되면서 의료개방시대가 멀지않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 외국인에게 병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본격적인 의료개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들이 앞다투어 외국인 전용 진료소를 개설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국제진료서의 역사는 40년을 훌쩍 넘긴다. 최초의 외국인 전용 진료소는 1962년 문을 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이후 삼성서울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구미차병원, 강남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을지대병원, 백병원, 길병원 및 남동길병원 등에서 국제진료소를 개설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병원급 규모의 한양대 국제협력병원이 문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올해에도 국제진료소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지난 7월에는 대전에 위치한 선병원이, 지난달에는 이대목동병원이 국제진료소를 개소했다.
 
 
현재 국제진료소는 외국어가 가능한 국내의사를 전담의료진으로 배치하고, 간단한 치료는 물론 입원, 수술, 건강검진도 시행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국제진료소의 경우 프랑스와 러시아 의사 각 1명을 채용해 자국 환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진료소 시설 및 기구를 보강하고, 개설과목 및 인력을 늘려가는 추세다.
 
올해 새병원을 선보인 세브란스병원은 3층 로비 층에 국제진료센터를 배치해 외국인 내원객의 접근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독립된 진료 및 대기공간을 마련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을지대병원 국제진료소는 11월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시작해,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외국인진료소는 지난해 진료소를 모자보건센터로 옮겨 진료실 2개와 전용 대기실을 갖추는 등 공간을 확장했다.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에 앞장서는 병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양대 국제협력병원은 24시간 외국인 환자 의료상담 전용전화인 ‘온콜’을 통해 국내에 살고있거나 여행 온 외국인과 교포들이 평상시는 물론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병원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외국인 환자수도 꾸준히 늘어나 많은 경우 한해 7000여명의 환자가 국제진료소를 찾고 있다.
 
환자의 직업과 소속국가도 100여개국의 외국공관 관계자를 비롯해 외국인 교수 및 강사, 유학생, 여행객, 한국주둔군인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진료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친목모임도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두어차례 모임을 가진 이 모임은 서울지역 10여개 국제진료소 관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활성화되고 있는 국제진료소가 병원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을까? 현재까지는 수익과 직결되지는 않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 국제진료소 관계자는 “국제진료소가 당장 병원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지는 않다”고 전한 뒤 “하지만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해당병원을 바라보는 이미지 개선과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의료개방시대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 병원을 건립을 희망하는 경우 국제진료소 운영 경험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내의 국제진료소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있는 국제진료소가 병원과 국가이미지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행보가 주목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