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병원 간호사가 집 앞 공원을 산책하다가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발견,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귀중한 목숨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주인공은 충북대병원 암병동에 근무하는 이가영(26·여)간호사이다.
추석 명절연휴 전날인 지난 9월13일 오후 9시10분께 저녁 식사 후 어머니와 성화동 한 아파트 인근 공원을 산책 중이었던 이가영 간호사는 자신 앞으로 젊은 여성이 운동을 하면서 지나쳐 갔고, 얼마 되지 않아 그 여성이 앞으로 쓰러진 채 의식을 잃은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과 산책 중이었고, 일부 시민들은 이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 했다.

이가영 간호사는 비 의료인이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자칫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판단, 119에 신고를 한 후 자신이 간호사임을 밝히고 직접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당시 환자는 넘어지면서 안면에 타박상을 입어 출혈이 있었으며, 얼굴은 창백했고 맥박마저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가 환자 앞에 섰을 때 의식이 없었으며, 호흡을 힘들게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심정지 상태가 발생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이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한 후 10여분 후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제세동기까지 동원하며 환자를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했다.
며칠 후 병원에 출근한 이가영 간호사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찾았고, 다행히 환자는 큰 문제없이 일반 병실로 옮길 준비중이었다.
이 간호사는 “발견 당시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건강하게 잘 퇴원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심폐소생술을 할 당시 주변 주민들께서 휴대폰 불빛으로 환하게 밝혀주시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신속한 응급조치와 이송이 가능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