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환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펼치고 있는 대학병원 연구소들. 이중에서도 색다른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이어지는 각종 신년모임에 빠지지 않는 술. 이미 알려진 바대로 국내 음주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동시에 주요 사망원인으로 거론되면서 사회경제적·보건학적 폐해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인제대 ‘음주연구소’는 이 같은 폐해를 줄이기 위해 1997년 음주문제 예방과 알코올 의료자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제공기관으로서 설립됐다.
김광기 소장(인제대 보건대학원 부원장)이 이끌고 있는 음주연구소에서는 우선 음주문화와 음주형태에 대한 학제간 조사 및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음주에 관한 국내외 연구업적을 수집, 정보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의 일상적인 행동과 질병간의 상호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연세의대 ‘의학행동과학연구소’.
의학행동과학연구소는 특정 질환을 부르는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치료를 실시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인간 행동의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측면을 연구해 의학의 기초가 되는 개인의 행동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떤 과정을 통해 특정 행동나 특정 장애가 발생하는지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농촌지역에는 필수불가적으로 농약중독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계속 발생하지만 임상의사들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는 순천향의대 홍세용 교수를 주축으로 농약중독에 관한 임상정보 제공을 위해 개설됐다.
현재 임상정보는 물론 각종 학회에서 나온 자료와 통계, 농약중독 상담을 진행하며 농약중동의 전문적인 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세의대 ‘에이즈연구소’는 국내 에이즈환자에 대한 특징을 연구 중인 전문연구기관이다.
국내 HIV 및 AIDS질환자는 1985년 첫 발병 이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기관이 없었다.
특히 이 질환은 국가와 인종, 환경에 따라 독특한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만이 그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기존에는 기초 및 임상 등을 서양자료를 참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에이즈연구소는 이같은 아쉬움을 벗어나 국내 HIV와 AIDS 질환에 대한 역학적 특성과 국내 에이즈치료의 현황, 백신개발 전망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개원가에서는 의료진을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성과학연구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성과학연구소는 1997년 의학 및 사회, 문화예술, 교육, 종교분야에서 성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연구기관으로, 주기적으로 국내 성문화 및 실태를 조사하여 보고 및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혼부부의 성, 중년의 권태기 극복, 노년의 성 등 연령대별 성문제점 연구 및 만족할 만한 성생활을 위한 교육과 함께 주기적인 토론모임도 실시 중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