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의사회로는 처음으로 선거일정에 돌입한 인천시의사회 회장 선거(1월10일)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세 후보자들이 막판 표심잡기로 선거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에 이어 직선제로 실시되는 데다 사실상 선거권 제한이 없어 유권자가 회원전체라는 점에서 대상이 광범위해 선거전략을 세우기가 막연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지만, 각 후보자들은 나름대로의 홍보방안을 강구해 열띤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기호 1번 권용오 후보는 ‘회원들에 대한 방문과 설득’이라는 다소 고전적인 방법을 통해 지난 3년간 전직회장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표몰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권 후보는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한해 동안 정책기조로 내세운 ‘정치세력화’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판단아래 회장 임기동안 의사회 차원에서 국회의원 후원회를 구성해 의사회의 입장이 정계에 반영되도록 한 점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 북경시의사회의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의사회 회원들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기존 대한의사협회 정관에 따라 시행되던 선거권 제한을 대폭 완화해 회원들에게 투표에 제한이 없도록 한 점 등 임기동안 추진한 사업들을 회원들에게 상기시킨다는 방침이다.
권 후보는 “회원 투표권 제한 완화는 의협으로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스스로 평가할 때도 전직 회장들보다 2배 이상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하며 이것은 회원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집행부 업무에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해 했다.
반면 기호 2번 정동환 후보는 직선제라는 선거방식에서 2300여명의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택적 부분공략을 펴고 있다.
즉, 개원의의 경우 혈연, 지연, 학연 등의 관계에 따른 고정표가 정해져 있어 선거운동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비해 반향이 큰 전공의의 표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천지역에서 인하대병원, 길병원, 기독교병원, 부평성모자애병원 등 4개 병원의 회원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1200여 잠재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병원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바로 지난 의사회 회장 선거에서도 개원의의 표를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낙선한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며 “이를 근거로 전공의 과별 컨퍼런스를 활용하는 등 남은 선거기간동안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선거 공약과 관련, 회원들의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의료수가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회비를 동결해 20%정도의 미등록 회원을 포용하는 한편 *의료사고시 회원들의 법률적 구제 제도장치 마련 *의약정협의회를 통한 의권보호 *개원의-각구의사회-병원협의회 간 수평적 소통관계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호 3번 황원준 후보는 ‘힘있는 의사회, 신나는 의사회’를 기본 모토로 설정하고, ‘의사회를 이끌어나갈 수장은 결국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최대 강점으로 부각시켜나가고 있다.
황 후보는 의사 업무특성상 회원들이 진료하고 있는 중에 선거운동이 어렵고 한계가 있다는 인식아래 회원들의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 정보를 수집, 휴대폰과 이메일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독특한 홍보방식을 펴나가고 있다.
즉, 의사회 유권자 2271명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려면 조직과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같은 차별화 된 전략이 결국 의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이미 성탄절과 새해에 문자메세지와 이메일을 보냈으며 평균 45%의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표를 바라는 내용이 아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6일과 9일에도 추가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황 후보는 수가현실화 등 전 의료계가 관계된 사안은 중앙의사회(의협)가 담당해야 할 일이라는 전제아래 회원이 단합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힘있는 의사회’를 구현하고, 회원들의 문화활동 및 취미활동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학술대회 형식의 페스티발 유치 등을 통해 ‘신나는 의사회’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질병예방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시민을 위한 강의와 봉사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수가삭감에 대한 회원들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실용적인 부분도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천시의사회 회장 선거는 2271명의 등록회원 전체를 유권자로 하는 두번째 선거로 올해도 지난해 37%의 투표율과 비슷한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 후보의 각양각색의 선거전략에 대한 결과가 얼만큼 득표에 반영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