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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대생보다 30년 뒤진 의사 의료윤리교육

목적은 의사의 전문직업성 증진 발전 → 더 훌륭한 환자진료·더 바람직한 의료

우리나라의 경우 의과대학생보다 30년 뒤진 현직 의사의 의료윤리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제안됐다.

대한의사협회지 1월호에 특집으로 유상호 교수(한양대 의대 의료인문학교실) 외 2인이 공동 기고한 '면허 취득 후 의료윤리교육'이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제안됐다.

기고문은 현직 의사에 대한 의료윤리교육이 척박함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의료윤리교육을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이며, 2005년의 현황을 보면 41개 대학 중 40개 대학에 의료윤리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2016년 12월 기준으로는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에서 의료윤리를 교육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윤리교육을 시작한 것은 2010년 전후이다. 의과대학에서의 교육과 비교하면 햇수로 30년 이상 뒤졌다. 그 규모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하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현실은 현직 의사를 위한 의료윤리교육이 그 중요성에 비해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대로 자리 잡을 때까지 대단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의료윤리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고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교육의 목적으로 전문직업성을 증진 발전시키는 것을 제시했다.

전문직업성이란 의료전문직을 전문직답게 만드는 정신 또는 전문직 전체가 공유하는 이데올로기를 가리키며, 의사다움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의학교육협의회에서 제시한 ‘한국의 의사상’에 따르면 전문직업성이란 ▲직무 윤리에 기초한 전문적 판단의 자율성, ▲진료를 위한 적절한 태도, ▲그리고 진정성과 이타성의 덕목을 갖추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역량과 행동양식을 4개의 영역에 따라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전문직업성을 증진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은 전문직업성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의료윤리교육의 출발점은 이런 역량이 무엇인지 구체화하여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라고 권고했다.

전문직업성 증진은 환자와 의사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 온다.

저자들은 "의료윤리교육의 목적은 의사의 전문직업성을 증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훌륭한 환자 진료, 더 바람직한 의료라는 최종적인 목적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적을 분명히 할 때 의료윤리에 대한 의료계 내의 냉소주의와 회의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저자들은 "의료윤리교육은 의사와 의료계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따뜻한 격려와 고마움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의료야말로 이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공동선이라는 이해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