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정법원이 항생제 과다처방 병의원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판결에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회장 김현수, 이하 개원한의사협)가 “환영한다”는 뜻을 피력함으로써 또 다른 양한방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원한의사협은 9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 한의계는 양방의 항생제 치료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이번 행정법원의 판결대로 항생제 과다처방 병의원의 명단이 공개돼 국민들의 알 권리가 충족되고, 국민 스스로가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건강수호연대의 발언처럼 약국이나 한의원을 통한 치료가 마치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 원인인 것처럼 왜곡하고 변명하기 보다는 이번 판결을 항생제 남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자성함으로써 세계 1위 항생제 내성균 보유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개원한의협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의료인이라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양의계가 항생제 과다처방 병의원을 공개하고, 병의원에 만연해 있는 항생제 과다처방 및 남용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