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책과 법률에 따라 부산지역주민을 위한 발달장애 행동증진센터와 산업현장의 근로자를 위한 직업병 특수건강검진센터 등이 가동됐다. 또 민간의료기관에서는 남성 노인인구를 위한 전립선센터와 고위험 산모를 위한 태아치료센터 등을 가동 중이다.
9일 병원계에 따르면 양산부산대병원이 발달장애 행동증진센터를, 인천나은병원이 전립선센터를, 제주대학교병원이 특수건강검진센터를, 해운대백병원이 태아치료센터를 금년들어 개소 가동 중이다.
◆양산부산대병원, 발달장애 행동증진센터…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어려운 사업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3월6일 ‘발달장애 행동증진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기존에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던 발달장애인에 대한 전문적인 의료 수혜 기회를 지방 권역민에게도 제공하고 ▲발달장애 행동증진센터는 자폐증과 지적장애인들의 자·타해와 같은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센터장인 정신건강의학과 김지훈 교수를 포함하여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디네이터 간호사, 국제행동분석 전문가(BCBA), 특수 언어 치료사, 감각통합 치료사, 연구원, 임상심리사, 사회사업가 등의 전문 인력으로 치료팀을 구성했다. 근거기반 치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필요시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치과 등의 협진이 가능하여 치료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
김지훈 센터장은 “발달장애 아이들은 많이 소외된 계층이다. 백혈병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많지만 자폐증에 대한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어려운 사업이다. 다행히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고 양산부산대병원이 첫발을 내 딛게 되어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다. 발달장애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 나은병원, 전립선센터…전문의 2인 상시 진료
인천 나은병원은 2월 초순경 ‘전립선센터’를 오픈했다. 전립선센터에서는 전립선 관련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만성전립선염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함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은병원의 전립선센터는 비뇨기계 영역의 진료 및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교수 출신으로 남성 전문의 2인 체제로 상시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출신의 비뇨기과1 변재상 과장은 서울 유명 비뇨기과인 전 서울자이비뇨기과 대표 원장으로 현재 나은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에 가장 획기적인 유로리프트(UroLift)를 진행하고 있다.유로리프트는 약 20분이면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에는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 비뇨기과2 윤철용 과장은 전 세브란스 병원 비뇨기과 교수로 현재 나은병원에서 신장결석 치료법으로 요관경술(URS) 및 역행성 신장 내 수술법(RIRS)을 진행하고 있다. 내시경 기술의 발달에 따라 개복 없이 하루, 이틀의 입원만으로 요관 및 신장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특수건강검진센터…소음, 분진, 화학물질 등 직업성 질환 예방
제주대학교병원은 지난 2월8일 제주 지역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특수건강검진센터 지정을 받고 개소했다. 특수건강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 제43조의 규정에 따라 소음, 분진,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유해 작업에 노출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가 실시하는 건강진단이다.
제주대학교병원 특수건강검진센터는 작업환경의학과 홍성철 교수를 비롯하여 많은 임상경험과 산업보건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업무를 해 온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특수건강진단, △배치 전 건강진단, △수시 건강진단, △업무적합성평가, △야간작업 근로자 특수건강진단 업무를 하고 있다.
주승재 병원장은 “그동안 제주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운영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수검진센터에 오는 근로자들의 건강보호와 건강증진까지 챙겨 직업병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고위험 산모의 태아 선천적 질환 진단과 치료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지난 2월15일 ‘태아치료센터’를 개소했다. 태아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고도의 초음파 검사, 태아 MRI등 수준 높은 검사 방법을 이용하여 태아의 선천적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내과적 또는 외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임신 중 태아를 치료하고 심지어 수술까지 하는 ‘태아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는데,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는 서울의 일부 대형 병원에서만 이루어지던 태아 흉수 등에 대한 ‘태아 단락술’과 태아 빈혈의 치료에 이용되는 ‘태아 수혈’을 이미 부산·경남권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또한 단일 융모막 쌍태아의 심각한 합병증인 ‘쌍태아 수혈 증후군’이 발생하였을 때 ‘태아경 수술’도 가능하다.
태아치료센터 조현진 센터장은 “고위험 임신, 태아 기형 등의 문제로 임신이 유지되기 어려운 경우에 이들을 잘 치료하여 건강하게 출생하게 한다면 이는 한 가정의 행복을 넘어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