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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양덕숙 약학정보원장, 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의 '뜨거운 감자'

약사회, 의약품정책연구소-약학정보원 "돈만 받고 지도·감사는 NO" 안될 말! 


대한약사회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약사회의 지도·감사는 받고 있지 않은 약학정보원과 의약품정책연구소에 대한 대의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매년 약사회의 자금을 가져가 사용하지만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자금 운용에 대한 감사는 받고 있지 않아 약사회 회원들의 의심을 자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3월 9일 정족수 미달로 파행됐던 2017년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희에 따른 임시대의원총회가 19일 오후 1시 대한약사회관 동아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임시대의원총회는 총 397명의 대의원 중 참석 대의원 175명, 위임 대의원 32명으로 총 207명의 대의원이 참여하며 성원되었다.

우선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의 정족수 미달로 인한 파행 사태를 언급하며, 그간 관행으로 암암리에 진행되었던 대한약사회의 총회가 절차와 정관을 지키고자 하는 변화를 보이며 정족수 미달이란 이유로 파행되었는데,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한약사회의 성숙한 변화로 잦은 임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대한약사회가 더 발전하게 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인사말로 총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문재빈 총회의장이 개회사를 하며 그간 있었던 지난 총회 파행으로 인한 루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의장단의 중립성에 대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문 의장은 지난 정기 총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모두 포용하며 시간 끌기를 도와 결국 파행을 초래하도록 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도 법을 어기면 탄핵되고 구속되는 세상"이라며, "빠른 진행을 위해 방망이질로 회의를 끌고가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켰다.

이후 문 의장은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이날 총회에서 다루는 모든 안건의 의사결정을 '현장에 있는 대의원의 과반 이상'으로 못박아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으며 총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계획된 안건은 총 11건으로 2016년 감사 보고를 포함해 2017년 사업계획안, 예산 심의, 창립기념일 변경, 부회장 인준, 명예회장 추대 등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시작부터 총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제1안건인 2016년도 감사 보고부터 대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쏟아진 것이다. 이날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안은 약학정보원과 의약품정책연구소의 지도·감사의 건이었다.

대의원들 의사발언의 대부분이 약사회의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도 지도·감사를 받고 있지 않은 약학정보원과 의약품정책연구소에 쏠렸다.

약학정보원은 도매협회, 제약협회, 약사회가 공동 투자하여, 지금까지 약 16억 원 정도의 약사회 자금이 들어간 상태다. 의약품정책연구소의 경우 매년 회원들이 10,000원의 특별회비를 통해 임대료지원금을 따로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회원들의 자금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데 정작 그 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잘 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약학정보원인 양덕숙 원장과 의약품정책연구소 김대원 소장이 대한약사회 집행부에 속해 있어 대의원들이 이 사건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연상케 한다"며 불신을 표한 것이다.

현재 약학정보원은 식약처와 내부 사내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약품정책연구소 또한 복지부와 내부 사내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불신은 이날 약학정보원인 양덕숙 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이 상정되며, 약학정보원과 의약품정책연구소가 현재 약학정보원 이사장으로 역임 중인 조찬휘 회장의 사유화 단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확산된 것이다.

게다가 대한약사회 선관위가 이미 두 차례나 양덕숙 원장의 약정원장 해임 권고를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 겹쳐지며 회원들의 불신이 더욱 확산된 것이다.

결국 부회장 임명 인준의 건에서도 양덕숙 원장에 대한 대의원들의 논란이 있었지만, 끝내 표결에 의해 인준되며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이날 대의원들은 대한약사회 감사단이 약학정보원과 의약품정책연구소의 지도 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안건을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회원들의 뜻을 확고히 했다.

이에 대해 조찬휘 회장은 "식약처와 공동 투자 단체인 제약협회, 도매협회와 논의하여, 연 1회 감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나머지 계획되어 있던 약사회의 모든 안건이 속전속결로 통과되며, 이날 약사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성공리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