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근접한 우수 석학들을 지원하는 정부사업에 의대 교수로는 유일하게 고재영 울산의대 교수가 선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함께 13일 ‘국가석학 지원사업’ 대상자에 11명을 최종 선정·발표했다.
국가석학 지원사업(가칭 Star Faculty)의 목적은 국가적으로 우수 연구자의 저변 확대를 통해 향후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연구자에게 장기·안정적 연구를 보장함으로써 젊은 연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인 연구비로 향후 5년간 매년 2억원의 연구비를 기급하고, 필요할 경우 5년을 연장해 최장 10년 동안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국가석학 지원사업은 SCI 피인용 횟수 합계가 1천회 이상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요건심사, 업적심삼, 전공심사는 물론 국외 전문가 평가와 관련 학문 분야 원로 연구자 및 학계가 추천하는 석학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최종 심사 등 5단계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2005년 처음으로 시행된 국가석학 지원사업의 올해 사업은 지난해 9월 공고를 냈으며, 올해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3분야에서 모두 11명이 선정됐다.
물리학 분야는 김대식 서울대 교수, 김진의 서울대 교수, 이수종 서울대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장기주 KAIST 교수, 화학분야에는 김동호 연세대 교수, 김성근 서울대 교수, 백명현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생물학 분야에는 국가석학 중 유일한 의대교수로 고재영 울산대 교수를 비롯해 권병세 울산대 교수, 정진한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고재영 교수는 1981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의대에서 Ph.D 과정을 시작한 이래 20년간 중추신경계의 신경세포 손상 기전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울산의대 신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 교수는 지난 2002년 시냅스 아연이 노인성 치매의 아밀로이드 반의 축적 과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연구 결과를 PNAS 표지논문으로 보고하며 노인성 치매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뇌졸중에서 발생하는 신경세포사와 노인성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 중으로 이번 사업 대상자 선정에도 이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고 교수는 SCI 피인용 지수에서 4565회를 기록해 선정자 중에서도 수위를 차지했으며, 노벨상 수상자들이 보통 5000회의 피인용 지수를 보여주는 것과 비교할 때 거의 이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교육부 김진표 부총리는 13일 국가석학 지원사업 대상자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대한 기대의 뜻을 전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