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2000년도 전후로 경기도 인구밀집 지역에 들어선 각 의료원 산하 대학병원들은 지역의 중심병원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으며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동시에 소속 의료원의 인지도를 개선하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메디포가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병원들의 경영상황을 알아본 결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이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해 실시된 의료기관평가에서 전체 순위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전국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한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1957년 5월 8일 개원한 이래 중추적인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1999년 11월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북부지역 62개 종합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총체적인 응급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만성백혈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 ‘슈퍼글리벡’에 대한 국제 2상 임상 시험을 실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현재 642병상을 운영 중인 의정부성모병원은 일일 평균 2300여명의 외래환자가 찾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의정부는 물론 남양주, 동두천, 파주 등의 주민에게 지역병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며 “경영실적에 있어서도 가톨릭의료원 산하의 다른 병원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의정부성모병원은 내년에 열린 개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팀을 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한양대 구리병원>
한양의료원 산하 한양대구리병원은 1995년 6월 7일 경기도 구리시에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
한양대구리병원은 개원 이후 구리시는 물론 인근 지역인 남양주시 및 서울의 동북부 지역주민에게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까운 대학병원이 주변에 없는 지리적 이점과 젊은 교수진으로 구성된 의료진, 지역민에 맞는 치료센터 등이 결합하면서 원활한 병원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개원 초 300병상에서 현재 600병상으로 증가했으며 병상가동률도 90% 이상을 꾸준히 넘고 있다.
또한 지역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앞으로도 특화된 클리닉을 만들 예정이다.
한양의료원 관계자는 “한양대구리병원은 인구증가율이 높은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어 의료원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과 기대를 하고 있다”며 “지금도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경기 안양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1999년 1월 25일 8여년의 준비끝에 경기도 안양시에 문을 열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안양과 의왕, 군포, 과천 지역을 아우르며 이 지역 내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개원 초 550개였던 병상을 증축해 현재 816병상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한림대성심병원은 경영실적과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한림의료원의 거점병원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림의료원 관계자는 “한림대성심병원은 한림의료원 중 돋보이는 실적을 자랑하며 전체 의료원 수익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2700여명을 넘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이 95%를 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림대성심병원은 한림유전체응용연구소, 일송생명과학연구소 등 첨단연구소를 갖추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가장 최근인 2001년 2월 1일 540병상을 갖추고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원했다.
부천시에 처음으로 개원한 대형병원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위치가 가진 장점과 순천향의료원이 서울 및 구미·천안병원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를 도입해 개원 초기부터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에게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 일일 평균 2000여명의 외래환자 진료와 매월 1000예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봉사의 분야에서도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상의학연구소에서는 줄기세포와 분자생물학 분야 등의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으며, 폐 및 호흡기질환 연구센터에서는 유전체 등의 연구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의료봉사단이 매주 무료진료를 시행 중이며 지난 2002년부터는 의료 환경이 낙후된 캄보디아에서 매년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수술을 해주고 있다.
2004년 3월부터는 캄보디아 의사 6명을 초청해 1년간의 연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오는 3월부터는 제3차로 캄보디아 의사들이 초청해 연수를 실시한다.
지역민의 선호로 성공적인 병영경영을 이루고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을 맞이하는 해로 만들 계획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 경쟁 병원이 없고올해 6월 별관이 새롭게 들어서면 병원이 900병상의 규모로 확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단계 더 발전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내 유일한 대형병원이라는 점과 첨단시설 및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단기간에 지역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한 수도권 대학병원들.
앞으로 이들 병원들의 다양한 움직임이 지역의료기관을 넘어서 소속 의료원에 어떤 변화와 효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