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사드배치로 악화된 한중관계 때문에 의료관광산업이 입은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형병원보다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의원에 피해가 집중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과 백형기 과장은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사드 후폭풍, 대한민국 의료 관광 산업의 돌파구를 찾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36만 4000명, 진료수입은 86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7%, 29% 상승했다.
특히 중국환자는 하반기 실적감소가 우려됐지만 12만 8000명을 차지해 5년째 유치국가 중 1위, 35.2%를 차지했다.
백형기 과장은 “사드라는 외생변수가 발생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마련된 토론회같다”며 “하지만 우려하시는 것 만큼 2016년 하반기부터 추이를 보면 중국환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따라 복지부 차원에서 중국 환자를 많이 유치하는 의료기관을 모니터링 해 본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백 과장은 “의외로 환자 감소 영향이 없었다. 메르스 사태, 루블화 사태 등을 겪으며 대형병원은 대응 방안이 내재화 돼 있다”며 “피해는 피부과를 중심으로 소규모 의원들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환자 유치와 다변화 전략 등이 모두 필요하지만 복지부 입장에서는 의료의 안전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가 생각하는 대응 방향은 국내 인프라 내실화와 전방위적 다변화다.
백 과장은 “불법브로커 신고포상제, 외국인환자 유치 수수료 고시, 외국인환자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연장 등 시장 건전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의원급 의료기관은 많이 힘들겠지만 유치기관 등록 갱신 시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됐다. 또 우수 유치 의료기관 평가·지정 등 유치기관 품질향상을 유도하는 제도에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방위적 다변화에 대해서는 ▲유치과목 다양화 ▲유치채널 지속확대 ▲유치국가 다변화 등을 강조했다.
끝으로 백 과장은 “성형·피부만큼은 중궁에서 굉장히 먹힌다. 이를 기반으로 한 특색있는 진료과목의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은 하나의 성이 하나의 국가라고 해도 될 만큼 굉장히 큰 국가이다. 도시마다 차별화 하는 시장이 얼마든지 열려있다. 최대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