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는 의예과 2년과 의학과 4년을 이수한 학생도 전문대학원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석사학위를 주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울의대는 18일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의학전문대학원 새로운 안에 대한 입장을 담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서울의대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의대는 “얽히고 설킨 의학교육의 틀을 정리하는 해법으로 제시된 교육부의 새로운 안과 그 안에 담긴 유연한 정신을 높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안을 통해 그간의 갈등해소 및 신뢰구축으로 의학교육계의 소중한 인적 자원을 아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대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경우 2009년까지는 정원의 50%를 현행 예과제도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전문대학원 이수자에게는 석사를, 의예과 2년+의학과 4년 과정 이수자에게는 학사를 주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의대는 “두 제도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같은 교과과정으로 교육 받을 수 밖에 없는 모순된 현실은 한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한 대학 내에서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이 병행하여 존재할 수는 없다”며 “6년제 학생에게도 학석사 통합과정 형태로 석사를 수여하여 전문대학원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대는 “이 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서울의대는 다시 의대로 전환하거나 어쩔 수 없이 반강제로 보장형 학사제도를 택해야 한다”며 “후자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불필요한 교육연한 연장을 요구하게 된다”고 밝혔다.
보장형 학사 체제는 의예과가 아닌 생명공학 등 일반학부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조건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이들이 3~4학년의 학사과정을 마친 후 입문시험을 통과하면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6년제 학생의 석사학위 인정을 보장하는 것은 현 국가정책 특성에서는 확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전하며 2009년 새롭게 발족하는 의학교육발전위원회가 국내 의학교육의 틀을 바르게 잡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서울의대는 “교육부가 2009년 의학교육발전위를 구성하여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여 의학교육의 틀을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고 특히 위원의 과반수를 의학교육계에서 추천해 의학교육의 현실을 반영하도록 허용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는 “의학교육발전위에서 우리나라의 의학교육의 틀이 올바르게 잡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과 연계하면서 이루어지는 2단계 ‘BK21’ 사업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의대는 “전문대학원 문제 때문에 왜곡된 2기 BK 사업의 틀이 수정·보완되기를 기대한다”며 “후속 의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일반대학원 지원사업이 응용과학 분야에서 제외되어서는 안되며, 전문의료인력 양성사업은 M.D.-Ph.D. 프로그램, 우수 전공의 및 전임의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정착 추진 계획’을 공식발표하며 2009년까지 의사양성체제는 *현 의대체제와 전문대학원 병행(2+4제) *보장형 학사과 전문대학원 병행(4+4제) *학사 졸업자 가운데 전문대학원생 선발(4+4제) 체제 등으로 3가지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책에 따라 미전환 의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더라도 기존처럼 의예과 학생을 최대 50%까지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2단계 BK 사업에 신설된 ‘국제수준 고급전문서비스 인력양성 사업’ 계획을 최종발표하며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대학과 예정 대학만을 대상으로 8개 사업단을 선발, 25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