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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항암화학요법 환자의 탈모 고민, 해결책은?

암환자에서의 삶의 질 고민, 국내도 시작할 때

미국식품의약품청(FDA)이 미국 내 병동에서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암환자에서의 탈모 고민을 한층 덜어주기로 했다.


최근 FDA는 기존 유방암 환자에서 탈모 방지용으로 사용되던 'The DigniCap Cooling System(두피 냉각 시스템)'을 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고형암 환자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확대 승인했다. 


컴퓨터로 조절되는 이 냉각모는 모자 안 액체가 순환하며 두피를 냉각시켜 혈관을 좁혀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혈관을 수축시켜 줌으로써 두피의 모낭세포까지 도달하는 화학약물의 양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이런 냉각 작용은 모낭세포의 활동성을 감소시키며, 세포분열 또한 늦추게 되어 화학약물의 영향을 경감시켜 준다.


하지만 FDA에 따르면, 이 기기가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소아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몇몇 암과 특정 화학요법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냉열 손상에 민감성을 보이는 환자에서도 사용이 불가하다.


이 냉각모의 부작용으로는 냉각 효과로 인한 두통, 목과 어깨에서의 불편감, 한기와 통증 등이 있다. 또한 FDA는 이 기기에 사용으로 두피 내 암세포에서의 화학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두피 냉각 효과와 암 전이 위험에 대한 장기간 연구 결과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는 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암환자 특히, 고형암 치료에 있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꼽힌다. 탈모의 진행은 한꺼번에 빠지기도, 시간 경과에 따라 조금씩 빠지기도 혹은 머리카락이 점차 얇아지는 형태로 진행하기도 하며,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환자를 매우 당황시키는 부작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가 환자의 삶의 질 차원에서 항암화학요법의 기피 요소로 여겨져 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잠재적인 탈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 기기의 사용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암은 1983년 이후 사망원인 1위의 질환으로 2013년 전체 사망자 중 28.3%가 암으로 인한 사망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고령화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암 발생 및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환자 개인 삶의 질 저하 문제는 더이상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치료 요소 중 하나가 됐다.


그에 따라 국내 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환자에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탈모 부작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치료옵션을 갖추고 있는지 반문해 봐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점차 화학요법 대비 부작용이 적은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치료로 전환되고 있기는 하지만 비싼 약가 등으로 대중화까지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에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조요법이 미비한 국내 상황에 대해 재고해보고, 암환자의 삶의 질 문제 인식을 대중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