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부터 연속)
안으로는 임직원들 달래기와 밖으로는 기업이미지 쇄신에 나선 동아쏘시오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발판을 쌓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미래 유망 종목인 바이오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바이오벤처 업체들과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와 항체 신약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항체 신약의 후보물질의 공동연구,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생산, 상업화까지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회사 측은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초기 단계의 항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연구와 추가적인 신규 과제 발굴을 진행하고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한 후보물질 도출 이후의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전문 사업회사인 디엠바이오(DM Bio)를 통한 생산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디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디엠바이오는 cGMP급의 우수한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이 연구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의 생산을 담당하게 되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적합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디엠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 전문적 연구개발 기업인 알테오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했다.
디엠바이오는 알테오젠이 개발 중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LT-02’의 글로벌 임상3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 및 상업화 후 제품 생산에 협력할 예정이며, 향후 알테오젠의 개발 프로젝트 중 전임상 및 임상개발용 시료 생산도 추가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알테오젠과의 공동연구 협력을 통해 신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같은 4월 동아에스티는 바이오벤처 업체인 네오믹스와 탈모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네오믹스가 보유한 신규 기전의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유효성 평가와 전임상 동물시험 등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공동연구 결과 유효성이 최종 확인되면 동아에스티가 이 후보물질에 대한 전 세계 개발 및 판매에 관한 권리를 갖게 된다.
매년 환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15년 기준 전 세계 약 73억 달러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동아에스티는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 개발로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같이 동아쏘시오그룹은 향후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유망 바이오벤처들과 스타트업에 문을 활짝 열기도 했지만, 자체적인 신약개발 연구 노력도 놓치지 않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회사인 에스티팜이 연구개발 중인 경구용 항응고제 신약 후보물질인 ‘STP02-3725’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주관 ‘2017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신규지원 과제로 선정되며, 2018년 12월까지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됐다.
에스티팜은 현재 ‘STP02-3725’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으로, 이번 지원을 통해 전임상 시험의 성공적인 완료와 2018년 글로벌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현재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후보물질들은 대부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만큼 신약개발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를 준비하는 것 또한 성공적인 신약을 탄생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이유로 동아쏘시오그룹은 전 세계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늘려가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4월 러시아 제약회사 파머신테즈(Pharmasyntez)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우수한 제품 및 제조기술과 파머신테즈의 현지 영업망 및 생산시설 등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하여 러시아에서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며, “이를 통한 러시아 시장 진출 확대와 향후 독립국가연합(CIS)을 포함한 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회사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8월 이란 ‘루얀 제약(ROOYAN DAROU)’과 바이오의약품의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동아에스티는 루얀사에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제)’, ‘류코스팀(호중구감소증치료제)’, ‘고나도핀(난임치료제)’, ‘에포론(빈혈치료제)’ 4개 품목 제조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향후 루얀사로부터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루얀사는 현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19년부터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란은 그동안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 및 인구 규모에 비해 의약품 시장 환경이 열악했으나 지난해 제재가 해제되면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이란을 비롯한 중동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해 중동시장 또한 판로 개척에 나선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같은 8월 동아쏘시오그룹은 베트남 정부와 사전피임약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베트남 의약품 시장 공략 또한 가속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래 성장동력 마련과 함께 동아쏘시오그룹이 열중하고 있는 부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매출 증진이다.
그간 부진한 성적을 내던 전문의약품 분야에 ‘슈가논’이라는 국산 신약을 내세우며 한껏 기대에 들떴던 동아에스티는, 생각보다 ‘슈가논’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복합제 개발과 해외품목 도입, 거대품목의 코프로모션 계약 체결을 통해 매출 증가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슈가논과 메트포르민의 복합제 ‘슈가메트 서방정’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시장의 반응이 좋자 올해 7월 크기를 줄이고 복용편의를 개선한 ‘슈가메트 서방정 5/1,000mg’를 개발해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회사 측은 당뇨 치료 복합제 시장의 확대에 따라 ‘슈가메트’의 매출 또한 동반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제형 개선에 따른 부가적인 매출 중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5월 국내 유일 바르는 손발톱무좀 치료 전문의약품 ‘주블리아’의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며 손발톱무좀 시장에 진출했다.
주블리아는 2014년 일본 카켄제약주식회사가 개발한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 성분의 손발톱무좀치료제로, 경구제 수준의 높은 효과와 국소도포제의 안전성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북미지역과 일본의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에서 톱 브랜드로 성장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주블리아의 높은 제품력으로 약 1,053억 원 규모의 국내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게다가 동아에스티는 지난 1일부로 광동제약의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코프로모션을 담당하게 됐다.
콘트라브는 광동제약이 미국 Orexigen사로부터 도입한 비만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 허가 받은 경구용 식욕억제제다. 콘트라브는 2016년 기준 북미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약 9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코프로모션 계약에 따라 9월 1일부터 콘트라브의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 대한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8월 말 한국다케다제약과 고혈압 치료 신약 ‘이달비’의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비’는 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 신약을 국내에서는 올해 5월 식약처의 허가를 취득했으며, 2018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와 한국다케다제약이 함께 담당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체결로 ARB 계열 고혈압 신약을 확보하여 심혈관계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해, 동아에스티의 병∙의원 영업력 강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사실상 동아에스티의 주력 품목들이 노후화와 함께 매출 저조를 지속하며 영업력에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비판이 있어 왔다. 이런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제품력을 갖춘 도입 품목의 코프로모션을 맡아 진행하는 것은 매출 증가뿐 아니라 국내 영업력 강화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한껏 저조했던 그룹의 암흑기를 뚫고, 천천히 재기를 노리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옛 명성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을지, 지금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무사히 재도약을 이뤄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