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건강관리를 위해 병·의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검진비에 대한 불만과 함께 획일적인 검사에 의한 오진 등으로 건강검진에 대한불신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소보원)이 2001년부터 작년말까지 지난 5년간 접수된 건강검진(건진)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 322건을 분석한 결과 검진비용에 대한 불만이 35.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진 관련 소비자불만 유형은 검진비용이 35.1%, 오진이 19.5%, 의료사고가 9.3%, 검진기관 폐업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소보원에 접수된 건진 관련 소비자 불만건수는 2001년 60건, 2002년 76건, 2003년 53건, 2004년 67건, 2005년 66건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당사자간 분쟁조정에 실패하여 신청한 사례로 실제 건강검진 관련 불만은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진비 불만 사항에서는 개인사정에 의해 예약일에 건진을 받을 수 없을 경우 계약금 환불을 거절 당한 사례외에 특정 검사를 일방적으로 실시한 후 옵션 검사비를 부당하게 징수하거나 추가비용을 요구당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오진과 관련, 질병이 있었으나 없다고 판정 하거나 질병이 없으나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경우도 지적됐다.
이밖에도 기본검사 항목을 누락 하거나 아니면 검사항목에 없는 검사결과가 산출된 경우나 검사결과를 잘못 통보한 경우 등 병·의원측의 실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건진에 따른 불만 제기는 국내 병·의원들이 ‘건진 사업’을 수익성 있는 비급여 상품으로 인식 하면서 검사의 질을 높여 건진의 신뢰를 높이는 노력을 등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건진 프로그램에서 선별 할수 있는 질환이 제한이나 건진 이용자들이 질병 발생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70∼100여가지의 검사를 획일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진 비용에 비해 편익을 고려한 표준검사항목 개발은 물론 검사결과 통보방식 개선, 건진기관 평가정보 공개 등 건진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여 이용자의 불만을 최소화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내 주요 대학병원의 지난해 건진 이용자수는 강북삼성병원이 4만6368명, 서울아산병원이 3만9275명, 삼성서울병원이 3만5875명,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가 3만1216명 등으로 집계됐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