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가스보일러 난방이 아닌 예전에는 연탄이 추운 겨울을 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초겨울에 연탄을 200~300장정도 들여 놓으면 마음도 푸근했다. 최근 △강릉아산병원 △부산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전북대병원 등 의료기관의 임직원들이 남을 위해 연탄을 나누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근무 중인 평일이 아닌 토요일 쉬는 날 연탄나눔을 실천해 더 뜻 깊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눔을 실천한 병원을 소개한다.[편집자주]
◆강릉아산병원,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도움 필요한 20가구에 200장씩
강릉아산병원은 연탄은행과 연계해 지난 11월18일 토요일 병원이 소재한 주문진 지역 일대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장애인 세대, 저소득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20가구에 200장씩 총 4,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조끼와 앞치마, 토시를 착용하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이날 봉사에 참가한 직원들은 리어카가 들어올 수도 없는 계단 골목이 많아 연탄 배달이 쉽지 않았지만 구슬땀을 흘리면서 연탄을 나누었다. 한 직원은 “인사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든지도 모르고 일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병원, 상호 존중의 노사관계 형성을 다짐하며 기부한 금액으로 재원을 마련
부산대병원과 노동조합은 지난 11월8일 토요일 오전 부산시 서구 아미동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서구 아미동 일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 형편이 어려워 연탄불에 의지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연탄 3,000여장을 기부하고 연탄을 배달했다.
이날 연탄나눔은 부산대학교병원과 노동조합이 상호 존중의 노사관계 형성을 다짐하며 기부한 금액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연탄을 지원하고 병원장 및 노동조합 지부장을 비롯한 병원 보직자와 직원들이 직접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서울아산병원, 급여 ‘끝전 모으기’로 비용 마련…임직원 170명이 연탄 배달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1월18일 토요일 오후 상계동 판자촌 마을을 찾아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연탄 3천여 장을 전달하는 연탄나눔 봉사를 실천했다.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된 연탄은 병원 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으기 운동으로 마련됐다. 의사, 간호사, 임직원 및 직원가족 170여 명이 휴일을 자진 반납하고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해 훈훈함을 더했다.
연탄 봉사에 참여한 많은 직원들은 골목 입구에서 한 줄로 서 한 장에 3kg이 넘는 연탄을 안방까지 한 장 한 장 손에서 손으로 날랐다. 연신 땀방울을 흘리며 보람찬 휴일을 보냈다. 이번 연탄 나눔 봉사에는 병원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집 정원이 조기에 마감되기도 했다.
◆전북대병원, 함께해서 더 훈훈한 ‘사랑 실은 연탄배달’
전북대학교병원 임직원과 가족 50여명은 지난 10월28일 토요일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 일대 저소득 및 차상위 취약계층 주민 5가구에 연탄 1700여장을 직접 배달했다.
올해 흑석골 일대에서 진행된 연탄배달에는 병원직원은 물론 자녀들까지 참여해 손에 손을 모아 가정까지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지역주민과 훈훈한 담소를 나누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저소득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난 2012년부터 매년 500만원 상당의 연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탄배달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마을주민들에게는 직접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