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제34대 의협회장 후보자들의 정견과 주요 공약을 듣는 첫 합동 설명회가 18일 오후 6시부터 의협 동아홀에서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지제근) 주관으로 개최됐다.
3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의협회장 후보자들은 강력한 의협 개혁과 의료계 내부 자율정화의 의지를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 수가문제, 각 직역간의 갈등, 회원들의 적극적인 회무참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후보는 의협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임기 중 무보수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날 설명회는 8명의 후보자들이 기호순에 따라 정견발표(후보별 3분씩)와 2가지의 사전 공통질의에 대한 답변(각 5분), 방청객 질의에 대한 답변(4분)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설명회에 앞서 있은 기호추첨에서는 기호 1번에 주수호 후보, 2번 김대헌 후보, 3번 장동익 후보, 4번 김세곤 후보, 5번 변영우 후보, 6번 김방철 후보, 7번 윤철수 후보, 8번 박한성 후보가 각각 결정됐다.
설명회에서 발표된 후보자들의 정견과 답변들을 사안별로 정리했다.
<정견발표>
주수호 후보
교과서적인 진료는 물론이고 전문가의 양심에 따른 소신진료가 과잉진료, 부당청구로 매도되는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을 개선하며, 한방을 포함한 사이비 의료가 횡행하는 대한민국에서 의학의 정체성을 찾고, 일부 부도덕한 동료들을 자율정화 하는데 온 힘을 다 쏟겠다.
의료계의 일치단결만이 대한민국 의료계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아래 회장이 되면 최우선적으로 의료계의 단결을 이뤄내겠다.
김대헌 후보
차기 의협회장은 의협 100주년과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둔 중요한 시기를 책임져야한다.
독수리의 평균수명이 35년인데 스스로 불필요한 날개 깃털과 발톱을 뽑고 부리를 부수는 각고의 노력을 하는 독수리의 경우 70살까지도 산다고 한다. 의협도 이렇게 변해야 한다. 의협회장에 수도권과 메이저대학 출신만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방에서도 의협회장을 할 수 있는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
장동익 후보
의료계의 하위 1/3은 이미 죽어가고 있고 중위 1/3도 곧 이런 운명을 맞을 상황에 처해있다.
지금 의협 가지고는 모든 의료계가 고사한다. 이런 의협을 바꾸고싶다. 일부에서는 내가 회무경험이 없다고 지적하는데 때묻지 않은 순수 재야세력이 의협을 개혁해야 한다. 한방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일원화 달성이며, 이를 위해 개인적인 소송도 불사하며 힘차게 싸우고 있다.
김세곤 후보
우리나라 사회는 선진국이나 의료계는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 이런 사태를 막고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려면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필요하다.
내가 의협회장이 된다면 대선과 총선에 적극적 참여하며, 의사사회의 썩은 곳을 도려내고, 국내시장 개방은 신중히하고 해외시장 진출은 적극 모색할 것이다.
현행 건보제도 개선이 없다면 전자의무기록을 거부하고, 전문가집단과 이익집단의 차별화를 이루고 지속적인 사회참여와 회원들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겠다.
변영우 후보
지난 15년간 지방과 중앙에서 회무를 본 풍부한 경험이 있으며,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정치세력화의 중심에서 일했다.
회장이 된다면 3년간 의협의 위상을 올려놓기 위해 끝까지 뚝심을 가지고 원칙을 지킬것이며, 젋고 살아있는 의협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또한 열린의협을 만들어 모든 수고는 회장이, 모든 영광은 회원에게 돌리겠다. 회장으로서 모든 것을 내놓을 것이며, 회장 급료까지도 모두 바칠 것이다.
김방철 후보
이번 선거를 통해 회원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의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88년부터 의협에서 건강보험 관련 업무를 맡은 이래 18년간 다양한 의협정책을 수립하는데 노력했다. 이젠 2000년때 받지 못했던 수가원가를 보상받아야 한다.
회장이 되면 의협회비와 의협예산을 30% 줄이고 범국민적인 의약분업 재평과와 의료사고보상법 등 입법, 전공의 노조설립 지원, 의협내 드림팀 구성에 힘쓸 것이며, 회장급여를 받지않고 전공의와 여의사를 위한 복지기금을 조성하겠다.
윤철수 후보
내가 회장이 된다면 다양한 의료제도를 바꾸는데 노력하겠다. 우선 의료관련 소송을 전담할 의료법원 설립을 추진하고, 불합리한 건정심 배정을 의사와 비의사 같은 비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현행 11월 수가계약을 4월 수가계약으로 바꾸고, 건강보험 계약해지 조항을 삽입하도록 정부에 요구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의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학연과 혈연에 얽매여 비전문가가 설치는 의협을 확실히 개혁할 것이다.
박한성 후보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의료계는 의사의 자율성과 진료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 100주년을 맞는 의협에 걸맞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회장이 된다면 ANY KMA를 구성해 회원중심으로 행동하는 의협을 만들겠다.
아울러 건보제도와 의약분업을 뜯어고치고, 3I(Infra structure, Information, Image making) 구축으로 의협이 범의료계의 맏형이 되도록 할 것이다. 회원들의 갈등을 아우르고 하나된 의협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다.
<공통질문 1: 국민, 시민단체, 언론이 보는 대한의사협회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하여, 즉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협회를 위하여, 대외적으로 어떠한 일을 할 생각인가?
김대헌 후보
부산시의사회장 하면서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경험했다.
부산의 경우 이러한 노력으로 청와대, 국회, 시민단체들이 감동을 받았으며, 관계개선도 많이 됐다. 회장이 되면 KMA 인정로고를 제정해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의료정보와 진료를 제공하고 KMA 그린닥터제도 도입해 재난시 조직적, 집단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장동익 후보
일반적인 방법과 특별한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인 방법은 우리 내부의 회원비리를 척결하고 소외계층 무료봉사 네트워크화 등의 내용으로 회원들의 공감대와 지원이 필요하다. 특별한 방법은 한방과의 전면전을 치르며 느낀 것으로 내가 만든 국민건강수호연대오 같은 우파 시민단체를 이용해 입법 및 정책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아울러 언론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김세곤 후보
3년간 의협상근부협회장으로 있으면서 사회참여이사도 만들고 28개 시민단체를 우리편으로 만들었다. 소시모를 주도해 불법의료행위 감시단을 구성했고 3월 3일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각종 대규모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이미지 제고에 노력했다. 이 모든 것을 앞으로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회장이 되면 여기에 ‘모든 회원 1가지 봉사활동 하기’를 추가해 전개하고 싶다.
변영우 후보
국민이 없으면 의사도 없다. 지금까지 모든 투쟁에 누구보다도 격렬히 앞장서 왔지만 대국민관계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우리 의사들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자율정화를 해야 한다. 내부적인 자율정화만 잘 이뤄져도 국민들은 의사들을 친구로 생각할 것이다. 의협회장은 이러한 신뢰회복을 이뤄야한다.
김방철 후보
의협이 먼저 변해야 한다. 회장이 솔선수범해 회원단합에 나서야 한다. 회장이 된다면 의협 10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을 위한 의사선언문을 공포하고, 의협주도의 국민건강인증위원회와 국민건강향상특위 등을 구성하겠다. 또한 의협의 사회참여를 강화해 변협과 쌍벽을 이루는 위치에 서도록 하겠다. 아울러 회원 자체징계권을 확보하고 수익사업을 전개해 대국민 홍보활동 강화에 활용하겠다.
윤철수 후보
의협회장은 전문가로, 의사집단의 장으로 할 일이 있다. 국회의원들과 정부관계자 만나서 그냥 술이나 마시고 밥이나 먹고 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국회의원들과 정부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을 개발해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그 들이 우리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작년에 수많은 일을 했는데 약 희귀난치성질환자와 관련된 사항 등 20여가지의 성과가 있었다.
박한성 후보
2000년 의쟁투 시절 홍보팀장과 중앙위원을 맡은 경험이 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우리 스스로 자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내가 추진할 3I 중 Infra structure는 액티브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예를들면 의협내 119에 버금가는 응급의료재난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Information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Image making은 의사들의 진실을 제대로 홍보하는 것이다.
주수호 후보
의료기관내에서 진료실내에서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 구축이 가능한 의료제도가 완성되는 것만이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들의 시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를 위해 모든 회무의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
아울러 정확한 여론형성을 위한 언론과의 관계 설정을 추진하고 의료계의 실상과 주장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건설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공통질문 2: 임기 중에 책임지고 추진 할 일 한가지가 있다면?>
장동익 후보
의협의 완전한 개혁이다. 그래야만 의료계가 살 수 있다. 의협회장이 된다면 이를 위해 대정부, 대시민단체 로비방법을 바꾸고 강화해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것이다. 보험수가 인상과 차등수가제 등 불합리한 고시, 제도 철폐, 자보와 의료물폐기법 개정을 추진하고 회원고충을 전담할 기금 마련을 위해 회장급여를 지원하겠다.
김세곤 후보
정치세력화와 정치세력화 업그레이드를 이루겠다. 의료 3적을 낙선시키고 의사국회의원 4명을 배출한 것이 정치세력화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도 국회의원, 정부인사,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과 2008년에 치러질 대선과 총선에서 우리 생각이 각 정당의 주요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변영우 후보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고 회원간 화합과 단합에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회장이 되면 모든 직역과 각종 단체가 의협 아래서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5~6만에 이르는 30~40대 회원들의 회무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의원과 시군회장을 직선제로 바꾸겠다. 상임이사를 공개모집하고 회비납부와 투표권을 연관짓지 않겠다.
김방철 후보
당연히 의협의 개혁이다. 이를 위해 의협예산을 1년에 10% 줄이고 회비도 줄이겠다. 불필요한 의협 상근이사를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의사결정권에 참여하는 의협드림팀도 구성하겠다. 핫 라인을 통해 회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실사문제 즉각 처리할 것이다. 대의원 직선제와 분포도 개선하겠다.
윤철수 후보
의료관련 보험체계 개선이다. 이를 위해 우선 건보, 산재보험, 자보 등 위원회 구성을 고치겠다. 상황이 이렇게 된건 현 의협이 썩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건정심 구성도 개선하고 대의원 직선제를 이루며, 건보재정 확충을 위해 차상위계층의 의료급여화를 추진하고 심사주체를 심평원에서 건정심으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박한성 후보
건보제도 개선이다. 건보제도를 고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강제지정제를 자유계약제로 바꾸고 의협이 주체가 되는 단체계약제가 이뤄져야 한다. 남는 국가 유휴예산을 복지쪽으로 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나를 더 말한다면 ANY KMA를 구성해 언론대책이나 회원들의 긴급상황 처리에 나서겠다.
주수호 후보
의료계의 단결을 이루는 일이다. 우리 의사들이 분명히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의료계의 단결을 이루어 내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러한 자신감과 단결력이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단결이 전제돼야 의료계를 위한 모든 일들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김대헌 후보
의협의 대대적인 수술이다. 이를 위해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회비를 대폭 인하하며, 직역간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웹 차트사업도 시작해 회원들의 고민을 없애겠다. 회장이 되면 국회와 청와대, 검찰 등에서 생활하겠다. 청와대와 국회의원을 마음대로 방문하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한다.
<방청객 질문
1. 수가인상 방안 2. 각 직역간 갈등해소 방안 3. 회원참여 및 회비징수율 제고방안>
김세곤 후보
수가는 공급자가 정하고 자유기능에 맡겨야 한다. 의협 집행부에 있으면서 야간진료시간대 환원을 이뤘으니 회장이 된다면 초재진료 재산정과 각종 불합리한 고시와 의료제도 철폐에 노력해 나가겠다. 현 병원협회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의원협회를 만들어 개원가를 아우르고, 의협이 상위기관으로 갈등을 조정해 나갈 것이다.
변영우 후보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데는 매년 있는 수가협상 탓이 크다. 현재와 같은 의료사회주의에서는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예상투표율을 50%정도로 보고 있는데 전공의와 봉직의들의 저조한 참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회원들의 이런 생각을 바꿔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방철 후보
2001년 내가 보험부회장으로 있을 때 원가의 90% 수준까지 맞춰졌었는데 꿈의 진찰료라는 초진료 1만5000원, 재진료 1만원은 이루지 못했다. 이를 반드시 이뤄 의사 자존심을 찾고 싶다. 직역간의 문제는 단계별로 직역별 협의체를 구성하고 궁극적 노동 3권이 보장되는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윤철수 후보
수가문제는 우선 건보재정을 늘려야 하고 건보 관리운영비는 전액 국가가 지원토록 하며, 파이를 키우기 위해 4월계약제를 시행해야 한다. 직역간 갈등도 현 의협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의협을 정점으로 병협, 대개협, 대전협 등의 단체가 있어야 한다. 의협이 일만 바르게 잘 한다면 회비징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박한성 후보
수가체계는 사회주의 의료와 보장성 강화에 치우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 병협, 대개협, 의학회 등 직역의 활성화가 우선 이뤄져야 의협이 산다. 이들 단체간 갈등이 발생하고 충돌시 의협이 접점과 완충점을 찾아줘야 한다. 회비 징수문제는 회원을 진정으로 위하는 의협이 된다면 회비납부율은 좋아질 것이다.
주수호 후보
정부가 건보재정을 확대함으로써 수가계약 파이를 늘려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표 깎기는 일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 현 요양기관 강제지정제도를 단체계약제로 전환해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한방과 사이비의료에 들어가는 건보재정도 제도권 의료에 사용토록 해야 한다. 희망만 있다면 우리 의료계는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대헌 후보
수가계약 3.5%에 합의가 웬말인가? 10%는 올렸어야 했으며, 합의해서는 안됐는데 이 점에 정말 분노하고 있다. 파이 키우는 얘기만 하지말고 의사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무원이나 제약연구원 등 다양한 직종에 진출하는 의사들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 화합만 잘되면 회비 100% 납부된다.
장동익 후보
요양기관 강제지정제는 곧 폐지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 계약대상에서 탈락하는 의원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단체계약제가 필요하다. 건정심과의 유대관계 강화도 중요하다. 의협의 임원진 구성을 각 직역별로 고루 참여토록해 갈등을 해소하고 의협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면 회원들의 참여는 늘어날 것이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