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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회관용도변경 장동익후보-집행부 ‘공방’

장 후보 문제제기→의협반박→장후보 재반박

의협회관 부지활용문제를 놓고 용도변경을 통한 협회의 이익창출과 신축회관 이전 등에 대한 장동익 후보의 문제 제기에 의협이 논평을 통해 강한 어조로 반박하자 이에 장 후보의 재반박 성명이 이어지면서 의협과 장 후보간에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회관 부지활용 문제가 제기된 시점이 선거운동 기간인 만큼 향후 일각에서는 장 후보와 현 집행부간에 대립구도가 점차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 후보측에서 의협을 상대로 재차 정책사안에 대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장 후보, “의협 정보부재 대처 미흡”
지난 23일 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24일 만료되는 의협회관 부지의 용도변경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의협은 13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개발이익을 통한 협회의 이익 창출과 함께 협회회관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장 후보는 의협회관 부지와 관련, “관청에 이의신청을 할 경우 회관 부지를 활용한 개발이 가능해져 평당 3500만원의 지가상승에 따라 회관부지 541평에 대해 약 189억원까지 재산증식이 가능하지만,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평당 1000만원의 지가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약 130억원의 기대이익을 져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이 같은 이익창출을 위해 현 회관 부지에 지하1층, 지상 19층의 18세대(69평형)규모의 아파트를 건축하고, 의협회관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높은 곳 중 공유지를 선정·신축해 이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 후보는 “공유지는 현 공시지가의 1/4에 매입할 수 있어 별도의 건축기금이 필요없다”며 “의협회비를 50% 미만으로 대폭 낮추겠다는 공약도 이러한 공익사업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회장에 당선될 경우 회관 이전과 함께 100주년기념회관 설립을 3년 임기내 완료할 것”이라며 “회관 이전 지역은 사대문 안에 세 곳 정도 물색된 상태”라고 밝혔다.
 의협, “이미 논의한 것, 지나친 억측”
 
장 후보의 주장에 대해 의협은 논평을 통해 ‘회장 후보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강한 어조를 써가며 “절차를 무시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의협은 “32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회관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원로, 대의원, 100주년 위원회 등 매우 다양한 절차의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회관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수도이전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의협은 회관이전과 관련 “이미 십수년 전부터 검토돼 온 내용”이라고 전제하고 “32년간 사용한 현재 위치를 포기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100주년 기념관 건설계획 연계라는 두가지 이유에서 구체화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03년 12월 외환은행의 컨설팅을 받아 논의했던 내용”이라며 “당시 주변 주민들의 조망권 침해 등 소송과 보상을 고려할 때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법’보다는 매각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의협은 24일까지 민원을 접수하지 않으면 협회가 130억원 정도를 손해볼 것이라는 장동익 후보의 주장과 관련 “서울특별시 공람기간은 3월 1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하고 “아파트나 사무실을 지을 경우 층수 제한은 있지만 용적률은 230%로 같기 때문에 주구중심지역이 될 경우 130억을 손해본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회관 이전문제에 대해 *현 회관의 매각 혹은 완전 이전 여부와 *이전할 경우 아파트부지로 매각하거나 분양할 것인지 아니면 주구중심지역으로 매각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며 3월 1일까지 100주년위원회, 원로, 대의원회, 시도회장 등의 의견을 수렴해 관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의협은 “지난 십수년간 모든 집행부의 고민과 노력을 송두리째 비난하는 주장”이라며 “개인의 영달만을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큰 일을 하기에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 “의협 집행부 제소할 것”
장 후보의 문제제기에 대해 의협이 비판의 날을 세우자 장 후보는 또 “현 집행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고 한 후보를 인신공격했다”며 중앙선관위에 제소하겠다고 맞섰다.
 
장 후보는 24일 의협의 논평에 대한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현 집행부의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가급적 융화단결을 위해 참아왔지만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는 고사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후보는 우선 의협이 제기한 절차상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대의원총회를 비롯한 시·도의사회장 회의 등 일반회원의 여론을 수렴을 거친 후 결정해야 된다는 사실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며 “의사협회회관을 신축함에 있어 경제성 효과를 최대한 살려 회원들의 의사협회 회비를 대폭 인하하고 싶은 생각에 골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인이 공람기간의 만료가 임박함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땅값만 130억 정도 손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계산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의협은 지엽적인 문제를 문제삼지 말고 잘못을 시인해야 하며 남은 임기동안 정신을 차리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의사협회의 직무유기와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이라며 “이렇게 무능한 집행부이기 때문에 수많은 회원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