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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막판 표심잡기…‘전화·메시지’ 총동원

투표종반전, 교수·봉직의·전공의 등 ‘병원표몰이’

제 34대 의협회장 선거가 28일 투표용지 발송으로 사실상 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8명의 후보자들은 각자 전략을 재편하는 등 막판 표심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아직 시·도의사회 총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각종 의사회 총회나 후보 합동토론회 등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이들 후보들은 열흘 남짓 남은 선거기간에 대한 전략으로 전화 및 문자메세지 등 온라인을 활용한 선거유세나 병원 단위의 공략법을 택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 후보의 경우 텔레마케터까지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선거열기를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또한 일단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과 투표율이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투표율 제고 *유권자들의 표심 모으기 *유동표 잡기 등에 집중돼 있는 만큼 후보들 사이에서는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4일 현재 기자가 8명 후보 및 선거본부에 직접 확인한 결과 각 후보간 선거전략은 초-중반에 비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A 후보의 경우 병원 교수, 전공의, 봉직의 등 병원에 종사하는 유권자 수가 개원가의 두배가 되는 반면 투표율은 개원가의 절반정도 된다고 가정할 때 거의 동등한 규모의 유효표가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병원을 중심으로 한 선거유세에 ‘올인’하고 있다.
 
A 후보는 “이번에 마련되는 집행부가 의협 100주년 기념사업을 짊어지게 되고 주요 국·사립대 병원장들 또한 100주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이번 선거에 대한 병원들의 관심이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투표율과 규모를 고려해 보면 개원가와 병원에서 나오는 표수가 거의 대등해 질 것으로 보여 병원의 득표를 올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B 후보의 경우 전국 16개 지역 중 최소 7개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표다지기’와 함께 병원회원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전남, 전북, 충청권에서는 고정표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리와 선거무관심층인 봉직의, 대학교수, 전공의 등 병원회원에 대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 후보도 “투표용지가 발송된 만큼 사실상 투표에 들어갔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중하고 있다”며 “일단 대형병원을 위주로 지방과 수도권을 오가며 순회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의협이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장의 직책이 입신양명의 자리로 여겨지면 안되는 만큼 정책이 정리가 안된 후보나, 이벤트성으로 관심을 모으려는 후보가 당선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이에 대해서는 나 자신이 희생되는 한이 있어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후보자와 회원을 막론하고 연합해 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직접적인 선거유세는 시간과 공간적 한계점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부분의 후보들은 전화유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D 후보는 “후보자 합동토론회, 각 정기총회, 동창회, 기자회견 등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이제 하는 데까지 했다고 보고, 앞으로 남은 것은 전화유세에 주력해 표심을 모으는 일”이라며 “지방에서는 강세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유세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화 집중 공략은 거의 모든 선거본부가 같은 양상이지만 E, F 후보 등 지방 후보와 서울의 D 후보 등이 더욱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 후보의 경우도 “선거가 직선제로 치뤄지다보니 홍보에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다”며 “일단 선거에 관심이 없거나 나에 대해 모르는 유권자보다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선거유세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H 후보는 “개원가의 경우 지연, 학연 등 각 후보에 분산될 수 있고 어느 정도 고정표가 형성돼 있지만 병원의 경우 유동표의 여지가 많다”며 “병원에 따라서는 80~90%에 육박하는 투표율과 함께 몰표까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운동기간 동안 주장해 왔던 것이 공정한 선거였던 만큼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혼탁양상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어떤 선거보다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후보들은 그동안의 선거운동을 바탕으로 득표를 올리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선 가운데 교수, 봉직의, 전공의 등이 유동표의 대세로 점쳐지고 있어 이들의 투표율 제고와 병원표 몰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