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세종병원 노사가 최근 벼랑 끝 면담을 진행하고 있어 과연 세종병원에 봄은 올 것인지 기대되고 있다.
극한의 끝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 노사가 최근 면담을 통해 교섭을 갖기로 해 노사갈등이 극적으로 해결국면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와 세종병원은 지난 4일 면담을 통해 “노사 양측이 이번 면담에서 교섭에 대한 대략적인 부분에 동의했으며 6일에도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간의 두 번째 면담은 6일 오후 3시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아직까지는 세종병원 노사관계에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측의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 방기원 교육선전실장은 “병원측이 조금씩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조건 농성을 풀어라’ 라는 식으로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진정한 교섭으로 가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종병원 노조 관계자는 “병원이 교섭에 앞서 *지도부 농성장 철수할 것 *농성장 집회 및 시위 등을 자제할 것 등을 요구해 사실상 교섭에 별다른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새벽에는 병원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보건의료노조 홍명옥 위원장 등 보건의료노조 지도부가 농성하는 장소를 침탈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서울, 경기, 인부천지역 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이 세종병원으로 집결해 다시 농성장을 탈환해 농성장을 재설치했으며 현재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5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4차 집중투쟁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병원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방기원 실장은 “세종병원의 노사관계는 현재로서는 워낙 변수가 많아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전하고 “하지만 지금 사측의 행동을 보면 교섭에 임하려는 의지는 약한 것이 사실이며 이에 우리는 5차, 6차 투쟁을 통해서라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