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 회장 선거와 관련한 광주시의사회의 내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내분은 출마를 선언한 이정남 수석부회장이 “자신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의사회 내부의 결정을 무시하고 출신학교의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허정 후보가 회장 후보로 등록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불거졌다.
이정남 후보는 “지금까지는 조선대 출신 의사회장이 없었으며 지금이 좋은 기회인데 갑자기 전남의대 출신인 허정 후보가 후보로 등록해 또다시 조선대 출신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의사회 대의원은 총 137명이며 이중 전남대 출신이 100명, 조선대 출신이 36명, 중앙대 출신이 1명이다.
따라서 선거를 하면 조선대 출신 대의원의 숫자가 훨씬 열세이기 때문에 또다시 조선대 출신들은 소외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후보는 “88년부터 의사회에서 일을 해왔으며 이젠 회장을 맡을 정도의 역량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고 “이번에도 준비가 안됐다고 한다면 조선대 출신 회장은 앞으로 10년 후에도 나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학교차원의 안배가 아니라 의사회에 대한 그 동안의 공헌이나 나이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허 후보는 97년부터 의사회 일을 해왔으며 나이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조건에 미달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전남의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선거에 나온다면 이번 선거는 불공정 게임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2월 27일 조선대 출신들의 1차 결의문을 의사회에 보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순리대로, 의사회의 화합 및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쉽게 풀리는 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의사회가 순리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정기총회 자체를 봉쇄할 것이며 극단적인 경우 광주시의사회에서 독립해 독자적인 의사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전했다.
이에 대해 허정 후보는 “그동안 조선대 출신을 소외시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소수자이기 때문에 늘 이에 대한 배려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보단일화는 들어본 적도 없으며 의사회 일부에서 나온 얘기를 공식적인 입장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허 후보는 “단일화는 편의상 하는 것이고 단일화가 안되면 정정당당하게 공약을 걸고 민주주의 방식에 입각해 대결을 벌이면 된다”며 “정책으로 승부를 해야지 감정에 호소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허 후보는 “나는 개인자격으로 나온 것이지 학교를 대표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그는 조선대 출신들이 40년간 회장을 맡은 적이 없다는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 “조선대 1회가 전남대 21회와 연배가 같다”며 “즉 그동안 회장직을 수행할 연배 있는 조선대 출신이 없었다는 뜻이며 이젠 조선대 출신도 그런 연배가 됐기 때문에 민주적으로 선거를 치루면 되지않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광주시의사회 회장 후보로는 이 후보와 허 후보가 모두 등록을 마친 상태며 오는 24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