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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세종병원 사태 점입가경 “그 진실은?”

경기도병원회, 세종병원 성명서 내고 노조 압박

극한의 노사간 대립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세종병원 사태에 대해 경기도병원협회와 세종병원이 잇단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기도병원회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2개월간의 장기 파업과 불법점거로 점철되고 있는 세종병원의 현실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전하고 “세종병원의 직원은 540여명인데 이중 단지 29명만이 파업 중이며 이들은 외부인을 동원해 간헐적 침탈을 일삼아 병원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종병원은 어려운 병원환경을 극복하고 전문병원으로 성공한 중소병원의 대표적인 사례였는데 이 같은 장기 파업사태를 바라보는 병원계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병원회는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는 중소병원의 현실을 생각할 때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는 노사의 단체협상은 실정에 맞게 진행돼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종병원도 ‘세종병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자료를 보내 “불법 점거농성에 참가하는 조합원은 29명이지만 세종병원을 지키며 묵묵히 일하는 520명의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세종병원은 “노조는 540여명의 병원직원 중 37명 뿐인 노조규모에 알맞은 전임자 조정 등 합리적이며 피할 수 없는 단체협약 개정을 두려워 해 외부의 힘을 빌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처럼 노조원 숫자가 줄어든 것은 십 수년간 지부장을 했던 전 지부장이 근로자의 권익은 뒷전으로 하고 국회의원 선거 등 수회의 선거출마나 본조활동 같은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해 조합원들이 실망하고 냉철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파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파업논리가 있겠지만 장기파업으로 인해 이제는 묵묵히 일하는 520여명의 생계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 까지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세종병원은 또한 “건설노조, 노점상 연대, 택시노조 타 병원노조 등 파업 노조원의 수십 배에 달하는 외부인들이 병원을 점거해 선량한 일반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력으로 정신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노조측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종병원 노조는 이 같은 병원측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한마디로 일축해버렸다.
 
세종병원 이근선 부지부장은 “아직 세종병원의 자료나 경기도병원협회의 성명서를 보지 못했지만 이 같은 내용들이 발표됐다면 곧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 공식적인 성명서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파업 노조원이 29명 뿐이라고 이는 하지만 이는 병원이 조합원들을 부당하게 협박하며 탈퇴를 강요해 이를 못 견디고 탈퇴한 조합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부당한 병원측 처사에 격분해 한때 100명이 넘는 직원이 조합에 가입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근선 부지부장은 “예전 병원직원들을 대상으로 병원측의 부당함에 대해 무기명 스티커 투표를 실시한 적이 몇 번 있는데 90%이상이 병원측이 부당하다고 투표했다”며 “침묵하고 있는 직원들도 병원의 입장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이 부지부장은 실례로 “예전 협상 중 병원 김동기 경영실장이 지부장에게 반말을 해 멱살잡이를 한 적이 있는데 김 실장은 징계를 받지 않고 나만 정직 10일을 받았다”고 전한 뒤 “이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174명이 김 실장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투표했고 징계를 하면 안된다고 투표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병원측이 언급하는 외부인에 대해 “그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상급단체의 사람들로서 외부인이 아니며 진정한 외부인 병원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일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세종병원 노조는 이와 같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투쟁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