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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한 새 수장 “상생의 길 모색할까?”

장동익-엄종희 새 당선자 ‘한방 CT 사용 공판’ 첫 무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장동익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데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엄종희 현 회장이 연임되는 등 의료계와 한의계의 수장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지속돼 온 醫-韓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의료계 수장으로 ‘한방병원 CT 사용’ 관련 소송과 한방 부작용 선전에 앞장서 왔던 장동익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의협이 본격적으로 ‘한방 파헤치기’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양측의 선거 전부터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방 부작용을 놓고 설전을 벌여온 장동익 당선자와 김현수 후보(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회장)가 각각 의협과 한의협 회장에 당선될 경우 구도상 종전 의-한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엄종희 회장의 연임은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엄종희 회장은 의료계에 대해 양측의 대립보다는 상생과 공존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 회장은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의료계에 대해 “범의료계 상호간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 발전시켜 국민보건증진을 위해 노력하자”며 ‘범의료계상생협력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엄 회장은 “직능단체 사이의 대결과 반목을 지양하고 화합과 상생이라는 화두를 받아들여 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대립과 갈등하는 모습을 표출시키지 말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재임 결정 후 가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국내 의료인들끼리 영역싸움이나 벌여서야 되겠느냐”며 “영역싸움을 그만두고 양·한방이 공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장동익 당선자는 범의료한방대책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한방병원 CT사용 허용문제와 한방 부작용 논쟁의 핵심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협 회장에 올라서도 이러한 대 한의계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장 당선자가 그 동안의 성과를 공공연히 ‘재야인사’로서의 업적으로 밝혀왔고, 한의사·약사 등 각 직역의 본분을 지켜 서로의 영역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협 회장의 입장에서는 강경일변도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즉, 장 당선자가 주장한 직역간 구도가 전제된다면 의-한 공존모드로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장동익 회장은 평소에도 사이비 의료행위와 의료계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권보호를 위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의-한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또한 엄 회장의 경우도 양·한방의 공존의 필요성 주장하면서 “현대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방병원 CT 사용’ 판결과 관련한 항소심의 결과와 항소심 진행과정에서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오는 31일이 한방 CT사용에 대한 항소심 준비기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 소송에서 의협은 보조참가 자격으로 참여해 사실상 소송을 주도하는 입장이어서 항소심 결과에 의료계와 한의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