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결핵환자 발생률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정부와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우리나라 결핵 신규환자는 3만5269명(인구 10만명당 73.0명)으로 2004년보다 3766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아직도 ‘결핵 후진국’의 오명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결핵환자 3만98명 중 약 1/3인 1만1638명이 타인에게 전염성이 있는 도말양성 폐결핵환자(인구 10만명당 24.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의 노령인구층에서 결핵 신환자율이 가장 높았고(인구 10만명당 171명), 다음으로 20대의 신환자율(10만명당 88.7명)이 높아 3차 함수 그래프 모형의 ‘후진국형 결핵환자 분포 양상’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 20대의 높은 신환자율이 별로 감소하지 않고 연령 증가에 따라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여성의 경우 20대의 신환자율이 매우 높고 특히 호흡기 결핵이 20대 여성 사망순위 7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률에서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 2948명(인구 10만명당 6.1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약 40%의 사망자가 경제적 생산연령계층인 15~64세에 분포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했다.
외국과의 비교에서도 2003년도 WHO 추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결핵발생률은 일본보다 2.8배, 미국보다 17.4배 높고 사망률도 일본의 2.5배, 미국의 100배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복지부는 이와 같은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려 경각심을 심어주고 결핵예방 및 퇴치 홍보를 위해 ‘세계 결핵의 날’인 24일을 맞아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결핵예방 및 퇴치에 힘써온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과 개그맨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탤런트 선우용녀씨 홍보대사 위촉, ’우리나라 결핵현황과 문제해결’을 주제로 한 기념강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