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선거 전담할 ‘특별위’설립 추진

선거규정 보완…정총 법·정관위원회에 건의 예정

최근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에서 선거관리규정 미비, 선거 홍보활동 미흡 등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보다 더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기 위한 가칭 ‘선거관리특별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또한 이번 선거기간동안 해석이 분분했던 선거관리규정도 적극 보완·정비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 규정을 정비하고, 선거 때마다 한시적으로 이를 정기대의원 총회에 회부해 반영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오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법·정관위원회에 제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관위는 4월 2일 회의를 갖고 이번 선거에 관한 문제점을 논의해 근거화하고 ‘의협선거관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의협 중앙선관위 지제근 위원장은 “이번 주 선관위원들이 모여 34대 의협회장 선거에 대한 자료집을 만들고 규정정비를 대의원 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특히 규정을 정비하는 특별위원회를 마련하는 것을 총회 법·정관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선관위는 직선제를 통해 치러지는 의협선거가 매번 같은 문제로 누누이 지적돼 왔지만 단지 논의하는 선에서 그쳐왔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논의하고 매 선거마다 즉각적으로 대의원총회에 회부해 개선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관련 규정, 선관위 역할 등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선관위가 관련규정 부족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운영상 선거기간을 변동하거나 투표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투표용지가 동봉된 봉투에 ‘투표용지 재중’이란 말이 명시돼 있지 않아 단순 공문으로 취급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회원들도 상당수 있으며, 선거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회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선거관리규정 미비, 선거홍보 활동 미흡, 다양한 선거운동 방식 수용의 한계성, 선거진행상 문제점 등은 의협 중앙선관위도 인정한 부분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의협 선거가 직선제인 만큼 다수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현재의 우편투표 방식에서 기표투표 및 부재자 투표, 인터넷 투표 등 가능한 방식을 수용해 회원들의 참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 선거마다 문제점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자료집, 소위 ‘백서’는 사실상 적용되지 않아 의미가 없다”며 “대의원 총회에서 선거문제점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그동안 논의된 바 있는 선거권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집행부는 회비 액수 부담으로 납부하지 못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회비 경감조치를 해서라도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는 또 “선거가 치러지는 3월은 회원들의 이동이 많아 투표용지 전달에 차질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선거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던 만큼 이동이 많은 시기를 피해 전국적으로 의사들이 투표를 하는 ‘의사의 날’을 별도로 제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선거권을 완화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을 대폭 늘리고 전국적으로 선거에 대해 홍보함으로써 참여율을 극대화하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제근 위원장은 “회원의 참여의식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의사의 날’을 제정하자는 의견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선관위 회의에서는 이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마련될 특별위원회에서는 선거권완화, 선거관리 규정, 등 선거진행상 문제점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특별위원회가 회원들의 선거참여의식 제고와 공정선거에 얼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장훈 기자([e-mail])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