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스테로이드계 약제를 척추의 디스크 내에 주입해 해당 부위의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 치료법인 ‘추간판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Steroid Intra Discal Therapy, SIDT)’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공감NECA'를 통해 추간판 내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안정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척추성 요통에 대한 비수술적 요법 중 하나인 SIDT는 추간판 탈출증, 요부동통, 퇴행성 척추증 환자에게 사용되는 시술이다.
보의연은 SIDT의 안전성 및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해 합리적인 급여기준 설정에 필요한 의학적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외 문헌검색을 통해 진행된 연구 결과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했다.
먼저 SIDT의 안전성 결과를 보고한 5편의 비교 연구 문헌 중 1편의 문헌에서 석회침착의 발생과 다른 1편의 문헌에서 심각한 부작용 발생이 보고됐다.
요추 부위 환자군 연구 10편에서는 다양한 합병증 발생 비율이 보고됐는데, 석회침착 및 골화 0~43.7%, 디스크 붕괴 3%, 감염 0~0.4%, 열 또는 두통 31.2%, 소변장애 3.3%, 발 배굴근 장애 3.3%, 척수강 내 수막종 0.4% 등이 나타났다. 경추 부위 환자군 연구 2편에서도 추간판염을 보고한 문헌이 1편, 후두수종을 보고한 문헌이 1편 있었다.
시술의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근거도 매우 부족했다.
위약군 또는 비치료군(no treatment)군과 SIDT군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공통적으로 시술 후 3개월 이내 단기 통증 개선과 기능 개선 효과가 있음이 일부 확인됐으나, 평가에 포함된 문헌의 수가 매우 적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또한 요추 부위 환자군 연구 15편 중 대부분의 문헌에서도 시술 후 3개월 이내 단기 통증 개선과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각 시점별/결과지표별 평가에 포함된 절대적인 문헌의 수가 매우 적고, 효과성을 평가하기에 양질의 근거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보의연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에서 수행된 체계적 문헌고찰로는 시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어려웠다”며 특히 “검색된 국내외 모든 임상 진료지침에서 SIDT 시술을 권고하는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고, 국외의 보험 급여 현황 조사에서도 역시 급여를 허용하고 있는 경우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련 분야의 임상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역시 이 시술은 이미 과거에 추간판염 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전례가 있고, 그 밖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의료기술이라는 한계가 있어 국내외적으로 시술의 빈도가 극히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같은 결과를 뒤집을만한 새로운 문헌도 거의 없다.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문헌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현존하는 과학적 근거와 함께 임상적 의미 등을 종합해 적절한 정책적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