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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ENT “황사특수 미미, 불경기 탓 인듯”

환자 감소한 곳도 있어…환자경향 변화·지역편차 영향

지난 8일 ‘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올해 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중부권 일대를 급습하면서 호흡기 질환과 안과 및 피부 질환 등 황사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실제 개원가, 특히 이비인후과에서는 황사에 따른 증세로 내원하는 환자의 증가가 미미해 ‘황사 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수도권 이비인후과 개원의를 중심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황사로 내원하는 환자로 인해 ‘하루 평균 최고 30%정도 늘었다’는 의원도 있으나 대부분 환자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이비인후과 중에는 오히려 예년보다 환자가 감소한 의원도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개원가에서는 경기불황에 따라 환자들이 증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향이 심해진 데다, 환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진료과목 선택 경향 등의 변화와 함께 잇따른 개원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의 H이비인후과 원장은 “황사 이후 환자들이 목아픔과 따끔거림, 가래, 기침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확실히 늘었다”며 “평소 내원환자보다 20~30%정도는 늘은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사로 인해 환자가 증가했다고 할만한 곳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최종욱 회장은 “환자들이 예전과 달리 황사로 인한 증세는 안과, 소아과, 내과를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며 “이비인후과를 내원하더라도 후두기관염, 아급성부비동염, 중이염, 후두기관염 등 합병증이 생긴 후에 병원에 오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국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자기방어에 적극적이어서 미리미리 대처하기 때문에 좀처럼 황사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C이비인후과의 한 개원의는 “황사로 인한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뚜렷하게 늘지는 않은 미비한 수준”이라며 “하루 200명 정도의 환자 중 황사 환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Y 이비인후과 원장은 “황사로 인한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 만큼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황사 특수는 찾아볼 수 없다”며 “평년 같으면 황사가 지난 후 원래 환자가 늘기 마련인데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황사가 더 심한 올해에 환자가 10%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합병증 등으로 병을 키워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경제적인 원인으로 증상이 있어도 참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또한 개원 증가로 인해 의원간 경쟁이 치열해 진 면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의료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대한안과의사회 김준석 공보이사는 “황사로 안과를 찾는 환자는 결막염 환자들이 고작”이라며 “이번 황사는 특히 안과쪽 질환보다는 호흡기 계통에 영향이 커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가 훨씬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향으로 인해 예년보다 ‘황사특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봄철 알레르기 시즌에도 뚜렷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