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소화기 내시경을 중점으로 한 의료기기 국산화 개발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 조주영 이사장이 국산소화기내시경 개발 필요성에 대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범재 교수가 의료기기 국산화의 난제 및 정부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으며,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김법민 사업단장,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박기숙 의료기기연구과장, 보건산업진흥원
박성호 산업기술 R&D 단장 등 많은 내빈들이 지정토론을 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 조주영 이사장은 “현재 국내 어느 병원에서든 다 내시경을 사용할 정도로 의료기기가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고, 특히 그중에서도 내시경은 전체 의료기기 수입 품목 중 7.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이 내시경을 군수물자로 정해 수출을 제한시킬 가능성과 시스템 당 연간 600~3,000만 원의 수리 비용 필요"를 문제로 제시하며 내시경 국산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주영 이사장은 “국산 내시경이 개발될 경우, 수리비가 절약돼 국가적으로 약 100~500억 정도 수선 충당 비용이 확보된다"며 "국산 내시경을 개발하고, 산업화해야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는 국민보건 수호를 위한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소화기 내시경학 연구, 교육, 진료 등 각 분야에서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범재 교수는 의료기기 국산화의 난제 및 정부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범재 교수에 의하면, 현재 국산 의료기기는 소비자인 의료진과 병원, 판매자인 개발자 모두 곤욕을 겪고 있다.
소비자인 병원과 의료진은 ▲의료사고 등의 문제로 안전성 고려 ▲검증된 브랜드 선호 ▲익숙한 제품 선호 ▲소비자와 구매자 불일치 등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
반면 개발자인 판매자는 ▲정부 정책 상 인허가 과정이 어렵고 ▲개발자와 소비자의 제품 평가 상이 ▲시장 진입장벽이 높음 ▲판매 과정에서 가격 협상이 힘들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는 게 이범재 교수의 의견이다.
이범재 교수는 “의료기기 산업 육성법이 2020년에 강화되고 있고,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 등 보건산업 혁신 창업도 엄청난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많은 이견이 있는 것들도 통합시켜 정부의 규제를 완화시키고, 연구비 지원, 인허가 기간 단축 등으로 개발자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기기는 내수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을 진행하기 때문에 내수시장이 탄탄해야 한다. 내수가 기반되지 않은 수출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회사의 규모 유지를 위해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시경은 암 검진 등 국민 건강에 필수적이면서도 병원 수익이 올라가고 수출 효과, 사업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의료기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기업들은 현재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대신 인수합병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을 키우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산학연병의 협력이나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력 등 현실에 맞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인한 학회 구성은 내시경 분야 밖에 없다”며 “의료기기 소비자인 의사들이 학술 발표를 통해 알리는 등 연관의학회와의 협력”을 당부했다.
지정 토론에서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김법민 사업단장이 “사용자인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니 의사들은 사용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되어 모든 단계에서 적극적인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기술적 문제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도 있다. 우리 기술도 충분히 좋으니 믿고 사용하자”고 독려하며 “많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점해놓은 상황에도 우리나라의 작년 생산량은 10% 넘게 성장을 했기 때문에, 이를 따라올 기업은 없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박기숙 의료기기연구과장은 “의료기기 개발에 있어서 허가 도우미 제도를 적극 운영한다”며 “사전 심사 등 세심하게 관리해 성능 확보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기기 허가에 필요한 자료들을 초기 때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들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성호 산업기술 R&D 단장은 “대부분 융합형 R&D나 기존의 것에 한정이 되어있다며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드러나있지 않다. 독자적으로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존 의료기기들을 국산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술과 생산, 임상, 사용까지의 과정 중에서 임상 과정이나 실제 사용하는 부분은 R&D가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 엮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