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식약청이 의료용구로 허가해 주지 않은 혈액검사시스템으로 1년간 대부분의 혈액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고경화 의원(한나라당)은 “적십자사가 지난 2003년 HIV와 HCV에 대한 NAT 검사장비 및 시약에 대해 계약을 하면서 FDA나 CE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검사장비를 채택했다”며 “이 검사장비로 적십자사는 1년간 전체 혈액검사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189만 유니트의 혈액을 검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십자사가 해당 장비의 검사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해 HIV와 HCV 양성 혈액을 샘플로 해 자체 확인검사를 실시한 결과 87개 검체 가운데 1개의 에이즈 양성 혈액을 음성으로 판단해 버렸다”며 “이런 장비에 대해 과연 믿고 검사를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 같은 점을 알고도 적십자사가 해당업체와 무리하게 계약을 맺은 것에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둘러싼 모든 의혹들이 명확하게 규명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HBV에 대한 NAT 검사 시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적십자사가 또 다른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려 했을 때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6-04-22